최근 본부가 「SBS」 드라마 「스타의 연인」의 학내 촬영을 허가하기 위해 상업용 방송 촬영을 금지하는 업무지침을 수정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교내의 미술관과 규장각 그리고 박물관 사이를 촬영장소로 제공해 기존에 뉴스 등을 통해 알려졌던 중앙도서관, 본부 건물 등의 고풍스러운 이미지 대신 젊고 진취적인 캠퍼스의 모습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카이스트는 드라마 「카이스트」를 찍었고, 고려대는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연세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을 허가해 활기차고 밝은 캠퍼스 이미지를 심어왔다. 하지만 서울대의 모습은 단지 정문, 본부, 그리고 중앙도서관의 정경만을 뉴스에서 볼 수 있었다.

최근에야 서울대에서 촬영을 금지해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주변의 친한 친구들 대부분이 학교에서 촬영을 금지해왔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친구들 대부분이 캠퍼스를 TV에서 보게 된다면 흥미롭고 색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변화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서울대는 국내 최고의 대학이고,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대학이지만 아직도 캠퍼스 밖의 사람들은 서울대의 문턱을 높게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에서 캠퍼스의 정경이 아름답게 그려진다면 기존의 딱딱했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드라마가 이미 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서울대의 교정이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내 방송촬영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드라마 촬영이 이뤄지면 소음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외부인들이 촬영을 구경하러 오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는 주말을 이용해 촬영하거나 비공개로 진행하면 해결될 것이다. 또한 본부가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촬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확실히 밝혔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도 조기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서울대가 공식적으로 드라마 촬영을 허가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문제가 아예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지 시행착오는 있기 마련이고 이는 드라마 촬영 관계자와 본부, 학생들이 차근히 해결해나가면 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작품의 극중 주인공이 서울대 인문대 박사과정이라고 하니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촬영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가혜
영어영문학과·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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