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매우 넓을 뿐더러 인근 지하철역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서울대 내에서 이동하거나 역과 서울대를 오가는 경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학생들이 이동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서울대 내에는 교통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더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교내 교통에 대해 3가지 제안을 하려 한다.

첫째, 교내 순환버스 노선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 순환 셔틀버스는 반시계 방향으로만 운행되고 있다. 따라서 경영대나 수의대 인근에서 수업을 들은 후 기숙사로 가기 위해서는 셔틀버스를 타고 학교를 한 바퀴 돌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자연대나 신공학관에서 정문 방향으로 가려 해도 거의 한 바퀴를 돌아야 한다. 시계 방향으로 운행하는 셔틀이 만들어진다면 역방향으로 가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버스를 오래 타야하는 학생의 수가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승차 환경도 개선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차량의 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시계 방향 순환버스의 배차 간격을 늘려서라도 시계방향 순환버스를 운행해야 한다고 본다.

둘째, 교내 순환버스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 신림동과 봉천동을 오가는 셔틀버스의 경우 중간에 승객의 승하차가 없으므로 승차구와 하차구가 일치해도 무방하다. 이에 반해 교내 순환버스는 여러 개의 정류소에서 학생들이 빈번히 타고 내리기 때문에 승하차구가 따로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승하차구가 일치하는 순환 셔틀버스가 많아 학생들이 타고 내릴 때 서로 부딪치기 일쑤다. 더욱이 차내에 손잡이도 없어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따라서 교내 순환버스는 승차구와 하차구가 분리돼 있으면서 손잡이가 있는 버스로 대체됐으면 한다.

셋째, 순환로가 직접 닿지 않는 지역으로의 이동 개선이다. 약대나 생활대, 그리고 인문대와 사범대 일부는 순환로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곳에 가려는 학생들은 순환 셔틀버스를 타도 목적지까지 걸어가야만 한다. 이러한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무료 자전거 부스를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자전거를 이용한 뒤 제자리에 가져다 놓을 필요 없이 도착한 곳의 자전거 부스에 두는 것이다. 오가는 학생들의 수가 비슷할 것이므로 자전거의 수급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다. 물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부스마다 자전거의 수량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전거를 무단으로 반출하거나 개인적으로 전용하는 경우에 대해서 단속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현종
의예과·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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