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지난 일이다. 늦은 오후 학생회관(학관)의 동아리방에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계속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동아리 사람들이 대다수 동아리방에 있을 시간임에도 학관라운지에는 술병이 나뒹굴고 있었다.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면서 자기네들만의 공간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인해 4시간동안이나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학관은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사용하는 유일한 학내 건물이다. 학생들에게 자율적으로 모임을 가질 자유가 주어진다.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있다. 더불어 타인에 대한 배려도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동아리들이 학관에 자리잡고 있으니 어느 정도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3층의 학관라운지를 점거하고 학교 건물 내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는 삼가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을 위한 자율적인 공간인 학생회관이 제대로 빛을 발하려면 학생들이 기본적인 교양과 예절을 지켜야 한다.

김찬우
화학부·08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