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과 함께 동아리 공연이어져

▲ © 노신욱 기자
‘연출연기관람’ 삼박자 척척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49회 총연극회 정기공연 ‘코뿔소’. “파시즘의 폭력과 광기에 희생되는 인간 군상을 풀어내고 싶었다”는 연출자의 야심만만한 의지와 배우들의 땀과 내공, 그리고 관객들의 호응이 한마음이 되어 함께 호흡했는데… .

‘코뿔소’는 이오네스코의 원작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 수준으로 각색, 편집하고 비발디의 ‘사계’를 입혀 진양조 장단으로 풀어냈다. 공연을 마친 연출, 배우, 스텝들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아쉬움 등 만감이 교차하는 미소가 번졌다.

여주인공 ‘데이지’ 역할을 맡은 김진영씨(지리교육과ㆍ03)는 “인물을 이해하고 몰입하기가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뺨을 때리고 스킨쉽을 하는 데 익숙치 않아 애를 먹었기 때문”이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녀에게서 아마추어 연극인의 풋풋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연극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은 이는 학관 209호 문을 두드리라. 

▲ © 타케시마 에미 기자
녹두를 흔든 ‘파문’
12일(금) 저녁, 철조망 밑으로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기어들기 시작했다. 이어서 터지는 한 남자의 괴성! ‘Breaking the Law’라는 곡을 시작으로 사범대 밴드 ‘Pamoon’이 녹두를 흔들었다. 특히 야성적인 남자 보컬과 상큼한 여자 보컬이 합세해 ‘Bring me to Life’를 열창할 때, 관람객들은 몸을 흔들고 소리를 질러가며 밴드와 호흡을 같이 했다.

기타와 드럼이 만들어 내는 ‘움직임 있는’ 소리는 고음과 저음, 강함과 약함을 적절히 넘나들며 기성 밴드에 딱 ‘2%부족’한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지연된 공연 시간과 이따금씩 마이크와 스피커의 불일치로 생긴 ‘굉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입구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최혁씨(국민윤리교육ㆍ03)는 “공연하는 모습이 멋지다”며 “밴드와 아무 상관 없지만 남자 보컬의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입장료 받는 일을 자청했다”며 우정을 자랑하기도. 곧 오디션을 한다고 하니 ‘준비된 당신’은 파문 홈페이지(www.pamoon.wo.to)를 방문해 보라.

▲ © 노신욱 기자
재즈댄스의 환각
11일(목) 오후 6시, 문화관 대강당에서 재즈댄스동아리 몰핀의 5번째 정기공연이 열렸다. ‘Feel the Fever’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약 500여 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강한 비트의 음악과 붉은 조명이 인상적이었던 ‘Prologue’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이번 공연에는 ‘A Chorus Line’, ‘Fly Me to the Moon’ 등 익숙한 안무를 포함해 8곡이 무대에 올려졌다. 특히 몰핀 회원들이 직접 안무를 구성한 ‘Me against the Music’이 눈길을 끌었으며, 발레의 기본기가 요구되는 릴리컬 재즈 안무곡인 ‘If I were You’에서는 몸 자체의 표현력이 돋보였다. 프로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자신들의 열정을 춤으로 마음껏 발산해 낸 몰핀은 앞으로 2주간 신입부원을 모집한다고 한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몰핀의 홈페이지(www.freechal.com/morphine)를 방문해 보시길.

▲ © 강정호 기자

때 아닌 광란의 파티
지난 11일(목) 학관 앞에서는 때 아닌 ‘광란의 파티’가 열렸다. 미대 디자인학부 힙합 동아리 ‘군밤장수들’이 ‘축제하는 사람들’의 홍보공연에 참가해 맘껏 기량을 뽐낸 것. 몇가닥 뭉친 드래그 머리와 힙합 옷차림 등 서울대 캠퍼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들의 차림새가 인상적이었는데…. 조근조근하면서도 시원스러운 목소리를 보여준 여성보컬의 가창력은 학우들의 관심을 끌었다. ‘광란의 파티’의 끝은 벤치를 형형색색 도배하는 ‘벤치 페인팅’으로 장식됐다.

톱니바퀴처럼 마음만 맞다면 굳이 군밤장수처럼 빵모자를 쓰지 않아도 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 미대생이 아니라도 환영이다. (문의: 011-9569-8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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