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창문 기자 ccm90@snu.kr
사진: 대학신문 사진부

 

‘엄마 병아리가 고장 났어.’ 몇년 전 공익광고 속 소녀가 한 말이다. 이 광고는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현상이 비단 어린이들의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길고양이를 걷어 차 죽이고 그 사진을 찍어 미니홈피에 올린 한 학생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의류수거함에 버려진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다는 누리꾼의 제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알려지지 않고 버려지거나 학대받는 동물들의 수는 더 많다.

생명을 가진 동물을 일개 사물로 취급하고, 쉽게 ‘소비’하는 일이 적지 않다. 키우기 번거롭다거나, 살 때는 작아서 이렇게나 커질 줄은 몰랐다거나, 불임수술을 시키기는 불쌍하지만 새끼까지 키울 수는 없다거나. 이런 변명뒤로 상처받는 생명이 있다. 유기동물들은 서울대 근처나 인근 동네를 다니면서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과 주민은 쓰레기를 뒤지거나 행인에게 겁을 주는 등 좋지 않은 이미지로만 그들을 기억한다. 입양을 하려 하거나 구조를 하려 하지 않는 한 이들의 다른면을 보는 일은 거의 없다. 『대학신문』은 이들의 아픔을 인식하고 생명에 대한 인식을 다시 재고하고자 유기동물들의 이면, 우리 시야에서 벗어난 모습을 취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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