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만족도 57.55점으로 여전히 개선여지 남아

2005년 종합만족도 56.3점에서 소폭 상승… 식당 간 만족도 편차 커져
교수회관 식당 만족도 비약적으로 상승, 하위권 식당 만족도 오히려 이전보다 하락

‘내일 점심 뭐 먹지?’ 학교에서 하루 중 반나절 이상을 보내는 서울대 구성원에게 식생활은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관심거리다. 최근 서울대에는 외부업체 입점이 늘어나고 있으며 한편으로 생활협동조합이 국유재산법의 적용을 받게 되면 식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학신문』은 ‘교내식당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재 서울대 식당의 만족도를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봤다.

식당 종합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05년과 비교해 만족도가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만족도는 ‘그대로’… 식당별 순위 ‘변화’

학생 및 교직원 식당 종합만족도는 100점 만점 기준 57.55점으로 집계돼 2005년 결과인 56.3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식당 간 만족도 편차는 커졌으며 1위와 2위 간 만족도 차이 역시 늘었다. 2005년 결과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기숙사구관식당(71.10점)과 최하였던 302동 식당(45.00점) 간의 편차는 26점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최고점을 받은 교수회관 식당(75.10점)의 만족도는 상승했지만 하위권에 속하는 △301동 식당 2층(48.43점) △사범대간이 식당(46.78점) △자하연 식당 2층(45.88점) △서당골 식당 1층(45.46점) △서당골 식당 2층(42.26점) △301동 식당 1층(39.32점)의 만족도가 하락하면서 편차가 커졌다.

특히 교수회관 식당(2005년: 56.2점  →2009년: 75.1점)과 302동 식당(2005년: 45점→2009년: 63.47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교수회관 식당의 항목별 만족도에 따르면 ‘혼잡시간대 식당이용자 관리의 적극성’ 항목이 포함된 ‘운영 및 관리’ 부문에서 67.53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다른 식당들보다 높았다. 생활협동조합(생협) 관계자는 “교수회관 식당은 이용자가 적어 혼잡하지 않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는 곳”이라며 “ 접근성이 떨어져도 이용을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는 곳이라 만족도가 더욱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302동 식당의 만족도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이는 2006년부터 생협이 302동 식당을 직영하게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하위권 식당들은 오히려 만족도가 지난번보다 낮아져 편차가 확대됐다. 이 중 서당골 식당 1층·2층 및 301동 식당 1층은 모두 한화국토개발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당골 식당 1층은 ‘직원 및 담당자’ 부문에서 만족도가  15점가량 하락했으며 서당골 식당 2층은 ‘식당 음식’ 부문에서 만족도가 18점 정도 낮아졌다. 특히 301동 식당 1층은 2005년 설문조사 이후 운영업체가 LG아워홈에서 CJ푸드시스템으로 교체됐다가 2006년 발생한 식중독 사건 이후 또다시 한화국토개발로 변경됐다. 당시 업체가 바뀌면서 식당 메뉴가 4개에서 2개로 줄고 자율배식대가 없어지자 학생들의 반발이 거셌다.(『대학신문』 2006년 9월 16일자)

이에 301동 식당 2층에서는 오는 2학기부터 기존 운영 코너를 2개에서 3개로 늘리고 월 1회 샐러드 뷔페를 실시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으며 후식코너도 신설해 후식을 상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황호성씨(컴퓨터공학부·08)는 “이러한 개선이 근본적으로 301동 식당의 음식 질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음식의 질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기숙사 식당, 학생 식당 중 만족도 1위, 그리고 그 밖의 식당들

학생식당 가운데 1위는 대학원기숙사 식당(69.85점)이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기숙사구관 식당이 없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순위변동은 없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학원기숙사 식당은 모든 항목에서 60점 이상의 고른 만족도를 얻었으며 특히 ‘식당 음식’ 항목에서 73.6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학원기숙사 식당 이옥경 영양사는 “집을 떠나 생활하는 학생들이 가정에서 먹는 음식처럼 편안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전망대 식당 3층 △언덕방 식당 1층 △학생회관 식당 △동원관 식당 등은 5점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학원기숙사 식당 △두레미담 등은 2005년 만족도와 비슷했다.

또 지난 설문조사에서는 제외됐던 △솔밭가든 식당과 함께 2005년 이후 새롭게 생긴 △카페소반 △더 키친 △소담마루 등에 대한 조사도 실시됐다. 카페소반은 종합만족도 66.86점을 기록해 모든 식당 중 4위를 차지했고, 올해 동원관 식당 3층에 개장한 소담마루는 65.82점으로 6위를 기록하는 등 대체로 높은 순위에 들었다.

하지만 이들 식당 중 유일하게 더 키친(54.89점)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더 키친은 ‘식당 음식’ 항목에서 66.13점을 받아 카페소반(67.38점)과 소담마루(62.22점)와 음식 부문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종합만족도에서 차이가 벌어진 이유는 더 키친이 다른 곳에 비해 ‘이용자를 고려한 규모의 적정성’ 항목과 ‘문의 시 적극적으로 응대해주는 정도’ 항목에서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누라이프에서는 더 키친의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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