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종합체육대회 총정리

사진: 종목별 우승팀 제공
그래픽: 유다예 기자
dada@snu.kr

지난 9월 23일 개막돼 오는 25일(수)까지 열릴 예정인 종합체육대회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축구, 야구, 농구 등 단체 경기와 테니스, 수영, 배드민턴 개인경기가 진행된 이번 체육대회에선 예상을 뒤엎거나 아슬아슬하게 0.2초 차이로 우승이 결정되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들이 펼쳐졌다.

지난달 19일 대운동장에서는 ‘공대 축구부’와 ‘자연대 축구부’의 결승전이 열렸다. ‘자연대 축구부’ 선수들이 기량이 좋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으나 본 경기에선 ‘공대 축구부’ 골키퍼 황철민 선수(조선해양공학부·08)의 활약으로 연장전까지 경기가 팽팽하게 이어졌다. 연장 전반 5분, 점점 거칠어지는 경기에서 프리킥을 얻게 된 ‘자연대 축구부’ 김민휘 선수(전기공학부·06)의 슈팅이 성공해 경기는 1:0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학기에 이어 또 다시 트로피를 거머쥔 ‘자연대 축구부’ 김영근 주장(기계항공공학부·08)은 “화합과 단결이 중요한 축구에서 자연대 축구부원들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번 승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MVP는 김민휘 선수에게, 골키퍼 상은 황철민 선수에게 돌아갔다.

리그 예선전과 토너먼트 본선을 거치는 야구에선 ‘인문 레전드’와 ‘수의대 야구부’가 지난달 30일 결승전을 가졌다. 초반부터 두 팀 간 실력 차가 두드러졌던 이번 경기는 ‘인문 레전드’가 ‘수의대 야구부’를 19:3으로 간단하게 물리쳤다. ‘인문 레전드’의 남기정 감독(체육교육과 박사과정)은 “‘인문 레전드’ 선수들이 졸업이나 유학 등의 사정으로 선수활동을 중단하게 됐다”며 “마지막 경기인 만큼 우승 한 번 해보자는 결심을 갖고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지난해 우승팀 ‘경영대 야구부’와 준우승팀 ‘전기공학부 야구부’는 본선에 오르자마자 떨어지는 예상 밖의 결과를 보여줬다.

리그 예선전부터 치열한 접전을 보인 농구는 지난달 7일 열린 결승전에서 ‘SP’가 ‘체교과 조교실’을 64:53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결승전에서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숨 막히는 대결을 펼쳐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SP’ 주장 천하룡씨(체육교육과·07)은 ‘SP’의 이 값진 승리가 권순샘 선수(체육교육과·07)의 탁월한 리바운드와 레이업 슛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남·여 단·복식으로 진행된 테니스에선 단·복식에서 우승한 이언종 선수(체육교육과·09)의 극적인 재역전승이 화제가 됐다. 단식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기던 이종언 선수는 3:4로 역전당하자 다시 5:4를 만들어 전세를 바꿨다. 그러나 다시 따라잡혀 5:5 동점이 된 뒤 결국 7:5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언종 선수는 “처음에 이겼다 싶은 생각으로 긴장이 풀려 역전을 당하면서 경기가 길어졌다”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여자 경기에서는 단식 우승자 박지민 선수(체육교육과·08)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서울대 테니스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배드민턴은 여자 참가자가 적어 남자 단·복식과 혼합복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 혼합복식에서 성지영씨(수학교육과·08)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한 김형준씨(기계항공공학부·04)는 “1학기 총장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우승, 준우승을 해서 기쁘다”며 “이번에 졸업하는 만큼 많은 추억을 안고 떠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리치이씨(재료공학부·09)가 남자 복식에서 최원철씨(원자핵공학과·08)와 함께 준우승을, 남자 복식에서 박현수씨(생물교육과·07)와 우승한 김덕관씨(체육교육과·07)는 혼합복식에서도 이수지씨(체육교육과·07)와 함께 단합된 모습을 선보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종합체육대회 종목에 채택된 수영은 자유형, 배영, 접영 등의 여러 종목을 상급, 중급, 초급으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특히 접영 종목에서는 우승자 박근환씨(기계항공공학부 석사과정)가 준우승 최태진씨(재료공학부·06)보다 0.2초 먼저 도착해 간발의 차이로 우승했다. 박근환씨는 “사실 수영은 태진이가 더 잘하지만 제가 키가 190cm로 더 크다 보니 팔이 먼저 닿았을 뿐”이라며 “굳이 우승소감을 말하자면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접영에선 아쉽게 준우승을 했지만 배영에서 우승한 최태진씨는 “첫 대회였는데도 성공적으로 치러졌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수영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종합체육대회는 서울대 체육인들이 하나 되는 화합의 시간이었다. 체육대회는 막을 내렸지만 그들의 열정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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