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서 소외된 20대의 참여 통로가 될 것”

▲ © 강정호 기자

지난 12일(금) 4ㆍ15 총선의 민주노동당(민노당) 전국구 비례대표 9번을 부여받은 이주희(지구과학교육과ㆍ97)후보를 만났다. 이 후보는 민노당의 정당지지율이 15.4%를 넘을 경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연소 국회의원 기록(만 26세)을 앞섬과 동시에 최초의 대학생 국회의원이 된다.

▲ 비례대표 경선 결과가 나왔다. 소감은?
우선 노동운동, 농민운동을 오랫동안 해오신 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다만 대학생 정치참여의 활성화를 위해서 좀더 당선권에 가까운 순번을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
학생운동을 하면서 나의 목소리가 ‘닭장차(전투경찰버스)’에 막혀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좀더 효율적인 운동 방법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당 정책을 기본으로, 대학과 대학생의 문제에 좀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특별법 제정을 통한 사학재단 비리 척결과 등록금 문제 해결, 학벌 타파, 청년실업 문제 해결, 20대 정치참여 활성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

▲ 대학생 국회의원이 노동자 국회의원, 농민 국회의원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하나?
나는 20대가 정치에 소외되어 있는 상황에서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싶다. 촛불시위나 월드컵 응원에서 드러난 청년들의 열정은 기회나 공간이 주어진다면 정치적 폭발력으로 변화할 것이다. ‘대학생 국회의원’이 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학의 문제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 대학의 1년 등록금이 8백만원 이상으로, ‘등록금 천만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대학생 자녀 둘만 있어도 가정 경제를 파탄시킬 수 있는 액수다. 이처럼 교육의 공공성이 무너지면 서민들은 고등교육에서 소외되고 계급문제는 고착화된다.

▲ 대학생 정치참여를 활성화할 방법은?
먼저 제도적으로 문호가 개방돼야 한다. 만 14세부터 선거권 등 참정권이 주어지는 브라질, 만 19세의 안나 뤼어만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독일처럼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대학사회’라는 성급한 얘기도 있지만, ‘대학생 국회의원’에 학생들이 보여주는 관심은 기대 이상이다. 지금까지는 기회와 방법이 부족했을 뿐이다. 지금 온라인 정책제안제와 ‘스투파워’라는 지지모임을 통해 대학생이 정치에 참여하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중이다.

▲ 이번 탄핵정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탄핵사태는 한국사회를 망쳐온 낡은 정치세력의 마지막 몸부림이다. 민노당은 이번 탄핵사태를 맞아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진보를 위해 한나라당, 민주당 퇴출운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이 기회에 부당하게 억눌려 왔던 진보정치 세력이 전면에 나서 권력의 횡포를 견제하고 정국의 균형을 이룰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