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후보 대상자 오세정 교수(물리·천문학부)

1. 교육

현재 서울대는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어 연구 평가에 비해 교육 평가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 이는 현재의 교수 평가가 교육에 있어서는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요건만 충족하면 만점을 받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연구 평가처럼 특정 분야의 업적을 인정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형태의 보다 정교한 평가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이러한 교육 평가를 바탕으로 우수한 성과를 낸 교수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다.

또 소통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융합과 전문성이 강조되는 21세기에는 여러 특성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유수 대학들이 풋볼을 통해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듯 우리도 서울대만의 스포츠팀 구성 등을 통해 소통하는 능력을 배양할 것이다.

2. 연구

연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는 ‘씨앗 연구’와 신진교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교수들이 국가가 지원하기 힘든 모험적인 연구를 진행할 때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 또 신진교수가 열정을 갖고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며 이의 수급원이 ‘씨앗 연구’와 신진교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또 소통이 가능한 리더를 양성하고 인류의 지적 자산을 지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기초 학문에 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세계 유수 대학들도 기초학문의 이러한 특성을 이유로 이에 대한 연구 지원을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다.

3. 재정

서울대가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발전기금 모금과 수익사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와 산학 협동 연구를 원하는 외국 기업이 많다. 시야를 세계로 돌려 이를 활용한다면 외국으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서울대가 소통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인정 받는다면 국민들의 기부도 활성화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발전기금 중 개인 기부가 차지하는 비율을 늘려야 한다.

이밖에 부지를 이용한 연구 공간 대여와 서울대 브랜드를 이용한 인증 사업을 추진해 수익사업을 다각화하겠다.

4. 법인화

법인화는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다. 법인화를 대학의 자율성 획득을 위한 하나의 가능성으로 봐야한다. 현재 서울대는 정부로부터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특정 연구에 집중 투자할 시기를 놓쳐 세계적인 대학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 법인화를 통해 자금 운용과 학과 운용의 자율성을 획득할 수 있다면 대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세정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을 받았다. 1984년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자연대 기획실장과 학장을 역임했다. 오 교수는 현재 복합다체계물성연구센터 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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