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후보 대상자 오연천 교수(행정대학원)

1. 교육

대학원 과정에서 세계적인 석·박사를 배출하는 데 일차적으로 힘쓸 것이다. 튼튼한 학부 교육의 뿌리 위에서 외국 박사들과 비견될 만한 연구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석·박사에 집중적으로 재정을 지원하는 ‘Young-Star’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학원생들이 학자금에 대한 고민 없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부생들이 사회적인 리더의 소양인 겸손, 나눔, 더불어 사는 삶 등의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를 위해 1, 2학년 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모든 학생이 공통으로 이수하게 하고 국제봉사단을 만들어 개발도상국에서 봉사활동을 해봄으로써 더불어 사는 삶을 학생들이 배우게 할 계획이다.

세계 수준의 연구를 하고 있지만 우수한 연구가 교육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교수 평가에서 교육 비중을 높여 학부 교육을 튼튼히 하겠다.

2. 연구

우리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강점을 찾아 심층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최근 세계의 관심이 ‘아시아적 가치’에 쏠리고 있다. 이를 체득한 우리나라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70년대 압축 성장을 이룩한 경험을 연구한다면 개발도상국의 발전상에 대한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BK사업의 후속 사업으로 Brain World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BK사업이 국내 대학 간의 경쟁을 통한 대학의 발전을 목표로 한 것이라면 Brain World는 세계대학과의 연계와 경쟁을 통한 대학의 발전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3. 재정

매년 연구비와 국고 지원, 발전기금의 증가분을 20%씩 늘려 서울대 운영예산을 현재의 2배인 2조 4천억원으로 확대하겠다. 특히 연구비를 확충하는 데 중점적으로 힘쓸 것이다. 서울대의 우수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기업, 대학이 참여하는 관·산·학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면 현재 13%인 연구비 인상률을 20%까지 충분히 올릴 수 있다. 등록금의 경우 매년 물가 상승률인 5% 이하로 인상폭을 제한하도록 하겠다.

4. 법인화

현재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국회에서 법인화안이 어떻게 처리되는가이다. 법인화 법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서울대는 법인화를 시행해야 하는 것이고 통과되지 않으면 학내에서 다시 법인화를 추진할 것인지 말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

법인화는 서울대가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만 그 의미가 있다. 행정기관으로서의 서울대가 아니라 독립적인 교육·연구기관으로서의 서울대가 돼야 한다.

◇오연천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 교수는 1983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부임했고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행정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오 교수는 현재 아시아개발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