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최태지 예술감독 농생대에서 강연
“한국 발레의 세계화와 대중화 위해 노력할 것”

지난달 31일(수) 농생대가 주최한 강연 ‘CALS 열정과 지성을 만나다’에서 국립발레단 최태지 예술감독이 ‘Pioneer: 예술과 대중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 감독은 1959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1996년 최연소의 나이로 국립발레단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직을 맡고 있다. 그는 1부에서 발레의 역사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2부에서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발레는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현재 세계로 전파돼 각 나라의 고유한 창작물을 갖게 됐다”며 “국립발레단은 한국적인 발레 공연을 세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 중간에는 최 감독의 제자들이 발레에 대한 청중의 이해를 돕고자 ‘지젤(Giselle)’ 중 2막 아다지오를 공연하기도 했다.

강연 2부에서 최 감독은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이야기하며 “재일교포로 태어나 어린 시절 많은 차별을 받았지만 발레를 향한 열정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고 발레를 더 이상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을 때 자신을 믿고 힘을 북돋아준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올해 100회 공연을 목표로 하는 국립발레단은 ‘해설이 있는 발레’를 모토로 삼고 발레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최 감독은 “‘왕자호동’과 같은 한국적인 발레 공연을 많이 창작해 한국 발레의 세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발레를 시작했을 때 무대가 없어 많이 힘들었다”며 “공연을 늘려 무용수가 설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강연에 참석한 농생대 박은우 학장은 “발레란 일반인들과는 동떨어진 세계라고 생각했는데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최 감독의 모습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또 이효범씨(식물생산과학부·09)는 “공연과 함께 하는 강연이라 참신했고 최 감독의 진솔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