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강연자 인문대 교수로 교체, 전공진입 위한 필수과목 지정 철회돼
인문대 학생회 “학생들 요구로 이뤄진 개선에 자부심 느낀다”

인문대 새내기 총회 열려  지난 1일(목) 인문대 7동 106호에서 인문대생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내기 총회가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논란이 된 '삶과 인문학' 강의의 일부 변경 사항이 공고됐다.
사진: 최창문 기자  ccm90@snu.kr
수강 규정과 강연자 자질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됐던 인문대 ‘삶과 인문학’ 강좌의 일부 사항이 인문대 학생들과 학장단과의 면담을 통해 변경됐다.

지난 1일(목) 인문대 학생회는 새내기 총회를 개최해 ‘삶과 인문학’ 강좌의 변경 사항을 알리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달 시작한 ‘삶과 인문학’ 강좌의 수강 절차와 강연자 발언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모아 한 달간 인문대대표자회의와 학장단과의 면담을 진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적극적 대응의 일환으로 수업거부 및 해방터 문화제 개최가 결정됐으나 학장단과의 협의를 통해 학생회 의견이 반영되면서 문화제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서 밝힌 ‘삶과 인문학’ 강좌의 변경 사항은 △외부인사와 인문학 비전공자인 강연자 2명을 인문대 교수로 교체 △수강신청 취소와 재수강 허용 △전공 진입 필수 과목에서 졸업 필수 과목으로의 변경 등이다. 이에 따라 신입생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공 진입을 위해 반드시 1학년 1학기 때 수강해야 했던 ‘삶과 인문학’은 졸업하기 전이라면 언제든지 수강이 가능하게 됐다. 또 반드시 1학년 1학기에 수강하지 않아도 전공 진입에는 불이익이 없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 인문대 학생회장 은지씨(고고미술사학과·07)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문제점이 개선된 것에 대해 인문대생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강연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년에 강연자 목록을 작성할 때는 학생들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교육개선협의회를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새내기 총회에서는 ‘삶과 인문학’ 강좌로 신설된 6개 반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한 새내기는 “6개 반은 활발한 조별 활동을 위해 신설된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토론식 수업이 됐으면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또 6개 반이 기존 15개 반 체제를 위협한다는 우려에 관해 은지씨는 “교수 중에는 반 체제에 대해 학생들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반에서 어떻게 자치를 이루는지 보여줄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삶과 인문학’ 논란의 대응 과정에 대해 대다수의 학생들은 “대표자회의가 많이 열리고 학생들끼리 토론하면서 찬반의 근거를 직접 마련하는 등 토론 문화를 이뤄내 좋았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새날반 과장 동혁씨(국사학과·08)는 “논의에 참여하는 정도에 있어 반마다 편차가 심했다”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과정이 모든 반에서 원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련의 논의에 관해 변창구 인문대 학장은 “많은 학생이 ‘삶과 인문학’ 강좌에 만족스러워 하지 않았고 일부 사항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해 바꾸게 됐다”며 “당분간은 추가적인 변경이 없을 예정이며 이제부터 ‘삶과 인문학’ 강좌가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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