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은 대학ㆍ정치 사회의 개혁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에 대해 어느 정도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개 대학(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학생들은  대학 사회와 관련해 가장 시급히 마련돼야 할 정책으로 ‘청년 실업난 해소’를,  정치개혁을 위해 선행돼야 할 과제로‘부정부패 비리청산’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학사회와 관련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정책(복수응답)은 4개 대학 모두 ‘청년 실업난 해소’가 60.7%로 가장 높았으며, 그밖에 ‘재정확대·등록금 인하·복지시설 확충’, ‘순수학문 위기 극복’ 순으로 응답했다. 이 중 서울대에서 ‘청년 실업난 해소’에 답한 학생들은 50.5%로, 70.6%인 이화여대 보다 20% 이상 낮아 4개 대학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서울대학생들은 44.1%가 ‘순수학문 위기 극복’을 선택해, 22.1%가 선택한 중앙대보다 순수학문 위기극복에 훨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대학생활문화원 진로·취업 센터 전문위원 공윤정씨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일반 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 자격증을 따서 전문가로 활동하는데 관심이 많은 편”이라며 “실업난에 관심이 적다기보다 정책적인 해결의 필요성을 타대 학생들보다 적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공씨는 순수학문의 위기에 대한 서울대생의 답변에 대해 “서울대 졸업생들은 타대 졸업생보다 학계에 많이 남고, 전반적인 대학원 진학률도 높아 순수학문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생,  ‘순수학문 위기극복’에 타대생보다 관심 높아 


한편 정치개혁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복수응답)에 대해 77.7%의 학생들이‘부정부패 비리청산’을 꼽아, 정치인들의 비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대학사회에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정치인의 전문성 확보’와‘국민의 정치 무관심 극복’은 각각 29.6%, 22.1%를 차지했다.

현행 선거법에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점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71.6%의 대학생이 ‘공천과정의 합리성․투명성 제고’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정치자금법 개정’이 43.7%, ‘비례대표제 확대’가 12.8%를 차지했다

또 대학생들은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정치에 관련된 활동은 대부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의 정치참여에 대한 생각과 정치참여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필요하나 활동을 못하고 있다’가 82.1%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고, ‘불필요하므로 활동하지 않는다’도 6.8%여서 실질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이 88.9%를 차지했다. 반면 ‘필요하고 적극 활동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7.1%였다. 서울대는 ‘불필요하므로 활동하지 않는다’가 11.2%로 다른 대학에 비해 가장 높아 대학생의 정치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두드러졌다.

한편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중도적’이라고 답한 학생이 평균 49.9%로 가장 많았으며, ‘진보적’과 ‘보수적’이 각각 29.9%, 17.9%로 그 뒤를 이었다. 학교별로 보면 중도적 성향의 학생은 서울대가 46.5%로 가장 낮았고, 이화여대가 52.6%로 가장 높았다. 또 진보적 성향은 중앙대가 32.2%로 가장 높았으며, 이화여대는 25.8%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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