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는 대학 교육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교육 형태의 변화는 대학 캠퍼스의 활동 전반에 심각한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대학의 다양한 학생 자치 활동에 미친 영향이 심각하다. 현재 학생회와 동아리의 많은 활동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상태다.

미대 학생회 '패키지'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궂'을 진행했다. (인터넷 『대학신문』 2020년 9월 6일 자) 동아리연합회(동연)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2020 서울대학교 가을 동아리소개제'(동소제)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동소제 웹사이트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대학신문』 2020년 9월 7일 자) 이렇듯 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많은 동아리의 활동이 중단됐으며, 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자치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 역시 현격히 낮아졌다. 대학의 교육은 단지 강의실에서의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회, 동아리, 학회 활동 등의 캠퍼스 활동을 통해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교과/비교과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학의 대응은 대학을 단지 수업의 공간으로 머무르게 하고 있다.

학생들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 자치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고충이 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교하는 학생이 적어지고, 다양한 행사나 정기공연이 대부분 취소되면서 학생 자치 활동이 상당히 위축됐다. 동아리에 속한 학생들은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학생지원과와 동연이 공동 주최한 ‘SNU Instagram 집콕 라이브’ 행사에 참여하거나(인터넷 『대학신문』 2020년 7월 8일 자), 동소제를 통해 홍보했다. 그들은 온라인으로라도 활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이전처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사정은 학생회도 마찬가지다. 교수협의회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김현지 의장(자유전공학부·18)은 학생 자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대학신문』 2020년 9월 14일 자)

본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수업의 질적 개선의 노력과 함께 다양한 학생 자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단기적, 장기적 아이디어와 체계적인 방안을 고안해 내야 한다. 동아리가 정기적으로 온라인 공연, 전시를 열 수 있게 장소와 플랫폼을 지원하거나, 학생들이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대회나 캠페인을 더 많이 여는 것 또한 방법일 것이다. 이를 통해 본부는 학생 자치 활동 운영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학생회 활동 및 동아리, 학회의 활동과 신입생 모집 등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야 한다. 다양한 대학 활동을 통해경험하고 학습하는 대학 캠퍼스의 본연의 역할을 확립하기 위해 학생 자치 활동에 대한 진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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