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 「자정」은 약속한 시간 ‘자정’을 넘을 수 있을까

지난 9일(화) 학생회관 대형연습실에서 제62대 총학생회(총학) 선거 공동정책간담회가 열렸다. 공동정책간담회는 △『대학신문』 △「서울대저널」 △중앙 방송 동아리 SUB와 학내 구성원의 질의에 대해 선거운동본부(선본) 「자정」의 김지은 정후보(조선해양공학과·18)와 전현철 부후보(농경제사회학부·19)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핵심 공약 세부계획 및 현실성에 대한 질의 나와=선본 「자정」에서 제시한 핵심 공약인 △관악사 택배보관소 문제 해결 △인기 전공 강좌 수강 정원 확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우선 택배보관소 문제와 관련해 관악사 자치회와 구별되는 총학의 역할과 구체적인 실현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지은 정후보는 “관악사 자치회는 관악사 행정실과의 실무 관련 협의회를 진행하고, 총학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택배보관소 무인화가 이뤄질 시의 택배 발송 방법에 대해서는 택배 픽업 공간을 따로 지정하거나 학내 편의점 택배 발송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편의점 택배 발송에 대해서는 “택배보관소 문제 해결 과정 중 편의점 택배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편의점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기 전공 강좌 수강 정원 확대 공약에는 공약의 현실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선본 「자정」은 전현철 부후보가 2021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중앙집행위원장이던 시절 교육환경개선협의회(교개협)을 통해 본부에 관련 문제를 전달했고, 해결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기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전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도 “지난 교개협에서 예산 및 인력 추가 확보에 대해 본부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라며 “조교나 강사 확충을 위한 2021학년도 2학기 예산이 편성됐고, 6개가량의 인기 전공의 수강 인원 확대를 위한 지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새내기 새로 배움터 준비를 위한 준비 위원회(새준준위) 신설의 필요성과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지은 정후보는 “새내기 배움터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어, 대면 행사를 진행해보지 않은 20·21학번의 경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라며 새준준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각 단과대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단과대별의 요청에 맞춰 새준준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던 교육 공약=교육 공약에서는 △계절학기 비대면 수업 정착 △군 원격강좌 이수 학점 수 확대 △GPA 산정 기준 변경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계절학기 비대면 수업 정착 공약의 실효성 문제에 대해 선본 「자정」은 시공간의 제약을 없앨 수 있는 비대면 수업의 장점을 강조하며, 비대면과 대면 수업이 모두 개설되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사전 질의 답변을 통해 “본부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종식 이후를 논의하며 비대면 수업 개설을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군 원격강좌 이수 학점 수 확대의 현실성에 관해 선본 「자정」은 “10월 27일 국방부 면담에서 군 원격강좌가 대학교에 더 잘 수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학기당 6학점, 연간 12학점 이내인 국방부 권장 이수 학점 수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답했다.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을 끌었던 GPA 산정 기준 변경 적용 대상에 대해서는 “서울시립대처럼 GPA 산정 기준 변경을 이뤄낸 타 대학 총학과 컨택해 졸업한 학생들도 소급 적용 가능하도록 대응하겠다”라고 사전 질의 답변을 통해 전했다. 

◇「자정」이 약속한 새로운 공론장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소통 공약에 대한 질의는 학내 여론 수렴 플랫폼에 관한 것이 주를 이뤘다. 대표성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질의가 나오자 김지은 정후보는 “마이스누와 연동시키는 등 학내 구성원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현철 부후보도 “대표성이 확보되기 위해 적어도 학내 구성원의 10% 이상은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 총학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혐오 표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선본 「자정」은 사전 답변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익명으로 운영할 것이지만, 익명 커뮤니티와는 목적이 다르기에 혐오 표현 문제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전 가이드라인을 통해 공론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라고 밝혔다.

◇인권 공약이 통합적인 이유는=선본 「자정」의 인권 공약이 전반적으로 세부적이지 않고 통합적인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지은 정후보는 “이미 서울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가 존재한다”라며 “다른 기구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에 대한 공약을 논의하기가 선본 단계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학소위와의 논의를 통해 방향성을 맞춰나가겠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제시했다.

인권 공약 중 하나인 배리어프리 사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지은 정후보는 “2021년에 많은 단과대에서 배리어프리 조사를 진행했고, 자료를 요청해 배리어프리 지도를 제작할 것”이라고 세부 계획을 밝혔다. 이어 전현철 부후보는 “전수 조사 결과, 경사로 미설치 등 배리어프리에 저촉되는 경우가 있어 현재 증축되는 건물들의 건축 과정에서 관련 사항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기타 공약=복지 공약과 문화 공약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특히 좌회전 셔틀 추가 공약과 유휴공간의 활성화 공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좌회전 셔틀 추가에 관해 선본 「자정」은 “기존의 셔틀 공급은 유지하고 좌회전 셔틀을 추가 확충할 것”이라며 “총학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실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유휴공간 활성화에 대해 김지은 정후보는 “사용되지 않는 강의실 등의 유휴공간을 조사하고 본부 및 단과대와의 협의를 통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약을 통해 신청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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