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인터뷰: 제62대 총학생회 「자정」을 만나다

지난 1일(금) 제62대 총학생회(총학) 선거 개표 결과 선거운동본부(선본) 「자정」이 당선됐다. 새로운 총학이 등장한 것은 제61대 총학 「내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대학신문』은 총학 「자정」의 김지은 총학생회장(조선해양공학과·18)과 전현철 부총학생회장(농경제사회학부·19)을 만나 그들이 그리는 학생사회의 모습에 대해 들어 봤다.

 

 

Q. 두 번째 도전에서 당선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이번에 당선된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지은(김):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에게 선본 「자정」의 비전과 정책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이로 인해 총학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되고 선본 「자정」이 총학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겠다고 느낀 학생들이 늘어나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해결이 시급하다고 보는 학내 현안을 논하자면? 

김: 현재 대면과 비대면 수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데,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들을 공간이 마땅치 않다. 또한 대면으로 전환한 것에 비해 학교 시설이나 운영 방침이 비대면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 3월에만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수업이 있는 등 앞으로 대면으로 전환하는 수업이 늘어날 것이기에 빠르게 관련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운영되지 않는 시간대의 학내 식당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프리토킹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Q. 가장 먼저 착수하고자 하는 1번 공약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김: GPA 산정 기준 변경 및 소급 적용 공약을 가장 먼저 이행하려고 한다. 학사과와 대화하기 위한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된 상황이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 공약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아직까지 총학이 왜 필요한지, 총학이 있으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의문을 갖고 계신 학생도 많을 것 같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던 GPA 공약을 이행함으로써 총학에 대한 신뢰도를 다시 높이고자 한다.

전현철(전): 6·1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선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도 빠르게 착수하고자 한다. 경선 이후 주요 정당의 후보자들이 확정되는 대로 관악구청장, 구의원, 시의원 후보자들과 연락해 학생 복지를 위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시장 후보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Q.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본부와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때가 많을 것 같다. 총학 「자정」은 어떤 가치를 우선하며 갈등 상황에 대처할 것인가?

김: 학생들의 권익에 가장 중점을 두는 학생회가 되겠다. 총학이 학생 복지를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예산 등과 관련해 본부와 협의해야 한다. 이에 총학은 본부와 기본적으로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번 관악사 화재 사건과 같이 본부가 미흡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학생들의 권익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학생 대표자로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다. 총학의 대응은 사안별로도 조금씩 다를 것이다. 본부가 학생 의견을 무시하고 권익을 침해하는 경우에는 강경하게 나가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이유로 본부가 학생측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때 총학은 중간자로서 양측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겠다.

전: 지난 1년간 연석회의 중앙집행위원장으로서 본부와 소통한 경험이 본부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본부가 난색을 표하거나 대립각이 세워졌을 때는 학생 권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조 아래 합리적인 근거를 통해 설득하도록 하겠다.

Q. 3월에 당선돼 임기가 비교적 짧은데 공약 이행의 어려움은 없을지?

김: 재출마를 위해 공약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짧아진 임기를 이미 고려했다. 짧은 임기로 인해 공약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본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한다면 공약 이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자정」이 내세운 공약 대부분이 학생 사이에서 높은 공감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임기 내 실행이 어렵게 되더라도, 후대 총학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다. 덧붙여 공약 이행 상황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주기적으로 보고할 예정이다.

 

사진: 구민지 기자 grrr0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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