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 5개월, 「자정」 정례 브리핑 열려

공약 진행 상황 및 활동 계획 밝혀

“59개 공약 중 21개 이행 완료”

GPA 등 핵심 공약 이뤄질까

“공약 완전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

지난 8일(목) 아시아연구소(101동) 영원홀에서 총학생회(총학) 「자정」의 정례 브리핑이 열렸다. 「자정」의 소통 공약 중 하나였던 정례 브리핑은 △『대학신문』 △「서울대저널」 △중앙 방송 동아리 SUB와 학생을 대상으로 「자정」의 사업 및 공약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브리핑은 △모두발언 △총학생회장단 활동 브리핑 △특별위원회 활동 브리핑 △중앙집행위원회(중집) 활동 브리핑 △공약 이행 현황 브리핑 △중집 3기 활동 계획 △학내 언론 및 학생 사전 질의 답변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어느덧 맞이한 임기 6개월째= 먼저 총학생회장단은 지난 5개월간 △대면 수업 전환 △생활협동조합 식대 인상 △관악사 화재 사건 △기숙사 교육 시범 사업 등과 관련해 어떤 대응을 했는지 설명했다. 김지은 총학생회장(조선해양공학과·18)은 “임기 동안 주 3회 이상 본부와 면담을 가졌고 기관장과도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다”라며 본부와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자정」이 약속했던 공약은 지금까지 얼마나 이행됐을까. 김지은 회장은 「자정」이 자체적으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59개 공약의 진행 상황을 △이행 완료 21개 △진행 중 29개 △수정 이행 2개 △진행 안 함 7개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공약의 꽃, 핵심 공약 상황은?= 「자정」의 핵심 공약은 △GPA 산정 기준 변경 및 소급 적용 △고시 모의고사 교내 유치 △고시 준비 커뮤니티 신설 △좌회전 통학 셔틀 신설 등이었다. 총학 측에 따르면 핵심 공약 12개 중 5개는 이행이 완료됐으며, 6개 공약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고시 준비 커뮤니티 신설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아직 진행 상태의 공약이 많은 이유에 대해 김지은 회장은 “핵심 공약 대부분이 교육 관련 공약인데, 이런 공약은 협의 과정이 복잡해 장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며 “협의가 완료돼 가는 것도 많기 때문에 임기 내 공약 이행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자정」은 법학적성시험(LEET) 및 고시 모의고사 교내 유치, 모의고사 제휴를 통한 할인 공약이 이행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고시 준비 커뮤니티 신설이나 고시생 지원 공약은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대학신문』 취재 결과, 로스쿨 준비생을 위한 지원 외에 행정고시나 외무고시 등을 준비하는 학생에 대한 지원은 미비했다. 이에 김지은 회장은 “최대한 많은 모의고사를 유치하고자 했다”라면서도 “행정고시 준비생 중 교내에서 활동하지 않는 학생이 많아 학내 수요가 부족하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한 번씩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고시를 염두에 두고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집 교통복지국이 담당한 ‘좌회전 셔틀 운행 사업’의 경우 오는 26일부터 10월 7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9일 동안 시범 운행을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도입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조재현 중집장(자유전공학부·20)은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내년 버스 업체 재계약 시 정식 노선으로 운행하기로 협의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범 운행 노선은 정책 자료집의 내용과는 다르게 ‘기숙사삼거리‒에너지자원연구소‒제2공학관’ 노선이 아닌 대학원생활관 앞에서 회차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이는 45인승 버스가 공대로 접근하지 못하며, 현재 수해로 인해 풍산마당 도로가 통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범 운행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완전한 이행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다.

많은 학생의 지지를 받았던 GPA 산정 기준 변경 및 소급 공약은 아직 진행 중이다. GPA 공약이 지난 1학기에 이행되지 못한 이유를 묻자 김지은 회장은 “1학기 이행은 1차적 목표였다”라며 “1학기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2학기에 있는 총장 선거나 교육환경개선협의회(교개협) 의제로 상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규정 개정에 5개월가량 걸리는데, 11월이 아닌 4월에 당선되면서 일정이 전반적으로 늦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정」은 시간 부족으로 인해 정례 브리핑에서 답변하지 못한 『대학신문』의 질의에 서면으로 답변했다. 「자정」은 GPA 공약과 관련해 “학사과와의 협의는 여름방학에 완료됐고, 학사운영위원회에 올릴 안까지 마련된 것을 확인했으나 타 안건과의 조율로 인해 위원회 안건 상정이 늦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교육 공약, 본부와의 논의가 핵심= 다른 교육 공약의 진행 상황도 공유됐다. 조재현 중집장은 학사과와의 협의를 통해 이번 학기 성적 공개일과 성적 마감일 사이에 이틀의 성적 이의 제기 기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재현 중집장은 “당초 이의 제기 기간을 7일로 할 것을 요청했으나 학사 일정상의 문제로 이틀만이 확보됐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교과 구분 변경 신청 전산화 공약의 경우, “학사과와의 면담을 통해 전산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라고 밝혔다. 학사과 관계자 역시 『대학신문』의 취재에 “이번 달 내에는 관련 안내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인기 전공 강좌의 수강 정원을 확대하는 공약은 이행 완료로 발표되기는 했으나 아직 실질적 확충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재현 중집장은 “이전부터 본부도 인기 강좌의 정원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재정을 확충하는 등 노력을 계속해 왔다”라며 “지난 4월 학사과 면담에서 학생 수요를 바탕으로 이를 더욱 확대할 것을 요청드렸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답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거버넌스 공약, 앞으로가 중요해= 「자정」은 지난 3월 거버넌스 공약으로 6·1 지방선거에 대응하겠다며 △관악산역 개통 후 등교 편의 증진 △관악산 들개 문제 해결 △관악캠퍼스 배달 위치 문제 해결 등 5개 의제를 다룰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김지은 회장은 “대면 간담회는 아니었지만 6·1 지방선거와 관련해 모든 관악구청장 후보자에게 충분한 서면 질의를 진행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전현철 부총학생회장(농경제사회학부·19)은 직접 관악구청 정책기획단에 참여해 △들개 문제 △제설 대책 마련 △배달 위치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자정」은 지방선거 이후 당선자 및 관악구청과의 소통 상황을 묻는 『대학신문』의 질문에 “전현철 부회장이 계속해서 관악구청과 소통하며 정책기획단에서 낸 의견이 실제로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앞으로도 총학이 관악구청과 협의한 내용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해 보인다. 

또 다른 거버넌스 공약이었던 총장 선거 대응에 관해 김지은 회장은 “총장예비후보자가 결정된 만큼 관련 내용을 전체 학생에게 공유하겠다”라며 “신임 총장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교섭을 통해 학부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총장예비후보자와의 면담 및 공개 간담회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정」이 총장 선거에서 다루기로 약속한 ‘기숙사 구관 재건축’과 ‘학생복지예산 편성 확대’ 문제도 이 과정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 조사 및 공청회를 통해 학부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다.

 

◇소통 공약은 현재 진행형= 「자정」의 소통 공약으로는 △학내 여론 수렴 플랫폼 신설 △복수·부전공 선정 기준 투명화 및 통합 공지 △총학 홈페이지 개편 등 총 8개가 있었다. 이 중 6개 공약이 여전히 진행 중인 이유에 관해 김지은 회장은 “총학 홈페이지 개편과 관련된 문제 때문”이라며 “본래 외부 업체를 통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자 했으나 정보화본부 서버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선회하면서 개편이 늦어졌다”라고 답했다. 총학 홈페이지 운영은 오는 25일에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공약이었던 △학내 여론 수렴 플랫폼 △복수·부전공 커뮤니티 △이 주의 「자정」 서비스 역시 홈페이지 개시와 함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집 태스크포스(TF) 활동 현황은?= 조의행 부중집장(화학교육과·18)에 따르면 교개협 TF는 △창업 휴학제 개선 △0학점 등록제 신설 △군 원격 강좌 종류 및 수 확대 △장바구니 신청 결과 모니터링 △스누온 내실화 및 학점 인정의 5개 의제를 이달 말 교개협에서 다룰 예정이다. 그는 이어 “군 TF의 경우 학내에 군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대학생활문화원과 협의하고 있으며, ‘군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에 참여해 국회 국방위원회와 간담회를 추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을 마치며 전현철 부회장은 “공약이 100% 이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최대한 원안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 「자정」에게는 29개의 진행 중인 공약과 시작하지 않은 7개의 공약, 그리고 이행 완료로 발표했지만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몇 개의 공약들이 남아 있다. 11월 30일, 임기 종료일을 맞이한 「자정」의 공약 이행 현황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앞으로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포그래픽: 박재아 기자 0204jaea@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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