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2학기부터 대부분의 수업이 대면 진행을 원칙으로 하면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등교하게 됐고 이에 따라 학식의 수요가 전보다 많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휴점했다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교내 식당의 영업 재개가 구성원의 기대만큼 빨리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학생 사회에서 학식의 질이나 식대 문제 등과 같은 기존의 불만과 더불어 식당의 접근성에 대한 불만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교내 식당 중 △학생회관 지하 △제3학생식당(3식당) △감골식당 등이 휴업 상태에 들어갔으나, 대부분이 아직 이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오히려 학식 수요가 더 커지는 현시점에서 302동 식당이 올 7월부터 휴점에 들어가면서 특히 공대 학생들의 학식 접근성이 악화됐다. 더불어 교육과 연구로 주말과 공휴일에 학교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구성원은 기숙사식당 및 일부 외부 업체 식당만을 이용할 수 있다. 외부 업체마저도 정기 휴점하는 날에는 식사 선택권은 매우 제한적이다. 학식 수요자 입장에서 교내 식당 운영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교내 식당을 직접 운영하고 외주 계약을 담당하는 생활협동조합은 교내 식당 운영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학생회관 지하에는 무인 간편식 코너를 도입했고 3식당과 감골식당은 곧 운영 재개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302동 식당 영업 중지에서 볼 수 있듯 교내 식당의 안정적인 운영은 아직 여의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식 수요 감소 문제가 있으며,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절대적 인력 부족이라는 공급의 문제에 있기 때문이다. 인력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단체 급식은 노동 강도가 높은 만큼 인건비 인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지원 유인이 부족해진다. 감골식당이 9월에 영업을 재개하려다가 10월로 재개장을 미룬 이유도 조리원 인력 충원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내 공공 복지 중 하나인 학식에 학교는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재원을 식사 품질 개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학내의 적극적 노력이 꾸준히 이뤄져 왔다. 이런 노력을 인정하되 과거와 같이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하는 학식 공급이 더는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학내 구성원 모두 자각할 때다. 학교가 투입할 수 있는 재원으로 교내 식당의 운영을 위한 인건비를 충당하기 쉽지 않다면 일부 거점 식당을 통한 안정적인 식사 제공과 더불어 먹거리 제공 방식의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학생회관 지하의 무인 간편식 코너처럼 노동 투입 없이 학식을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이외에도 교내 식당 외 먹거리 제공의 다각화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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