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약대신약개발연구센터(143동) 학장실에서 약대 이상국 학장(제약학과)을 만났다. 8월 19일 자로 취임한 그는 “미래 약학을 선도하는 리더 및 학문 후속 세대 양성이라는 서울대 약대만이 지닌 목표를 소중히 지키고 가꿔 나가고자 한다”라며 약대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포부를 밝혔다.

Q. 팬데믹 시대에 약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2000년대에 들어 바이러스 질환의 세계적 확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 우려스럽다. 장거리 이동이 용이해지고 급격한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가 발생하며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인수 공통 감염병*이 발견됐다. 이런 바이러스 질환은 앞으로 더 자주 우리를 위협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약대에서 바이오 의약품 및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고 이에 대비한 교육 및 연구의 기반을 마련해야 함을 상기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바이오 의약품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전임 교원 확보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Q. 올해를 끝으로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이 종료된다. 이로 인해 2+4년제 편입학전형이 대폭 축소되고 통합 6년제를 기반으로 한 입학 전형이 실시되는데 이 제도의 의의는?

A. 2+4년제 편입학전형은 초기에 인접 학문 분야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자교 및 타교의 다른 학과(부)에서 2년의 학부 과정을 다니다가 이탈해 약대로 편입하다 보니 해당 학과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편입학으로 약대에 진학한 학생의 경우 각각 배경 지식이 달라 약대의 공통 교육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올해부터 통합 6년제를 기반으로 한 입학전형으로 학생 선발이 이뤄지고 있다.

Q. 2년 임기 동안의 목표와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가?

A. 통합 6년제 기반의 신입생 입학 전형이 실시됨에 따라 약대의 미래 인재상이 반영된 교육 과정 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미래 약학을 선도하는 창의적 리더 양성을 목표로 교과과정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다. 특히 2학년 과정인 심화 교양 과정에서는 경영학, 공학, 인문학 등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바이오의약품, 빅데이터, IT 등 새로운 영역을 전공선택과목에 반영하고자 한다.

연구 부분에서는 연구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자 한다. 약학관1(21동)의 리모델링과 오래된 연구 시설의 정비가 이뤄지면 교육과 연구를 위한 공간 확보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동시에 첨단 연구 기자재 확충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Q. 비대면 진료 및 처방의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른 변화를 예측해 보자면?

A. 기존의 약사는 의사 처방에 따른 약 조제 및 복약 지도 등 약의 공급자 역할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화상 투약기의 도입, 의약품 택배 서비스 등이 실시된다면 약사에게 요구되는 역할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약의 개발 및 사용 분야의 전문가라는 약사의 가치를 높여 간다면 이런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환자 가까이에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건강 돌봄의 서비스 제공자로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인수 공통 감염병: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한 전염성 질병.

 

사진: 유예은 기자 eliza72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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