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대 총학 선거 공동정책간담회 열려

지난 5일(토) 사범대교육정보관(10-1동) 308호에서 제63대 총학생회(총학) 선거 공동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선거운동본부(선본) 「정오」와 「공명」의 공약과 비전을 놓고 학내 언론과 학생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공약의 실현 방안=각 선본의 개별 공약의 구체적 방향을 묻는 질문이 다수 있었다. 외부 제휴를 통해 총학 재정을 확충하겠다는 「정오」의 공약 이행 방안에 대해 박용규 부후보(경제학부·20)는 “현재 서울대 상인 연합회와의 제휴 같이 상호 이익의 지속적 제휴를 늘려가겠다는 것”이라며 “사무국을 신설해 외부 제휴를 검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운영에 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는 평의원회의 학생 참여 확대에 대한 질의에 조재현 정후보(자유전공학부·20)는 “법률 개정이 필요한 문제기에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장기적 의제로서 논의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공명」에게는 긴급 사안에 대해 직속 자치 기구가 ‘선 조치 후 보고’하도록 하는 공약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정영훈 부후보(자유전공학부·17)는 “특정 사안에 문제의식을 갖고 찾아온 비학생회 학우가 팀장이 될 수도 있다”라며 “긴급 상황에 대한 판단은 팀장 주도하에 이뤄지고 책임은 반드시 회장단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후보는 학생 감시 기구를 신설하고 학생 위원을 파견하겠다는 공약의 실현 방안에 대해서 “일차적으로는 교수 사회와 협의를 통해 감시 기구를 만들고 학생 위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직속 자치 기구를 통해 제기된 문제를 본부가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장예비후보자들과 면담하며 실현 가능성을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학내 사안에 비슷한 입장 보여=한편 학내 사안에 대한 전반적인 입장은 비슷했다. △서울대 인권헌장 제정 △권력형 성폭력 관련 교원 징계 △학내 노동 △학생 복지 등의 사안에 대한 양 선본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우선 인권헌장 제정에 대해서는 「정오」와 「공명」 모두 그 필요성에 공감하며 당선 이후 학생 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으로 현행 교원 징계 과정에 대해 「정오」의 조재현 정후보는 “인권 침해 사건 피해자가 징계 결정이나 진행 과정을 알 수 없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문제가 되는 부분을 검토하고 본부에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명」의 정영훈 부후보는 “자체 직원의 경우 인사 평가 권한과 징계 권한이 그 직원을 고용한 기관에 있고, 이로 인해 인사권자와 징계권자가 같아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라며 “권력 구조에서 밀려나 있는 피해자가 징계 과정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본부에 강하게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선본은 학내 노동조합이나 노학 연대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정오」의 박용규 부후보는 “학생의 권익 향상이라는 방향성 속에서 노동자와 학생 사회가 협의하고 갈등을 줄여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정후보는 “다만 학외 노동 사안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공명」의 이준서 정후보(경제학부·21) 역시 “노학 연대를 지향해 노조와 학생회 간 원활한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노조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학생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패널로 참여한 중앙 환경 동아리 ‘씨알’과 에너지 환경 동아리 ‘방과후 그린 사업’(방그사)은 당선된다면 친환경 서울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물었다. 「공명」은 총학 내 그린캠퍼스국을 신설해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영훈 부후보는 “국이 있어야 목소리가 커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본부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서울대라는 목표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라며 “총학 차원에서 캠퍼스 환경 문제를 핵심 의제로 격상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정 부후보는 “캠퍼스 내에서 총학의 도움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내 공통의 문제인 만큼 본부 및 환경 동아리와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오」는 교내 환경 동아리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조재현 정후보는 본부와의 교섭력이 총학의 가장 큰 힘인 만큼 환경 동아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본부에 개선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미 다양한 환경 동아리가 있는 상황에서 총학에 별도의 국이 신설될 경우 본부에 통일된 방향성을 바탕으로 의견을 낼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우선적으로는 동아리와 협력하는 방향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책간담회는 마지막까지 공약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한편 두 선본은 단과대 공동 공약을 두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는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도 본격적으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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