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선거 공개토론회 열려

 

지난 10일(목) 인문사회계멀티미디어강의동(83동) 505호에서 총학생회(총학) 선거 후보자 간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모두발언 △주제별 자유 토론 △주도권 토론 △학내 언론 및 방청객 질의 △정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선거운동본부(선본) 「공명」과 「정오」 간 서로의 공약과 후보자 자질에 대한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주제별 자유 토론

◇학생 사회에 대한 진단 엇갈려=첫 주제인 학생 사회에 대한 진단부터 두 선본 간 확연한 입장 차가 드러났다. 「공명」의 이준서 정후보(경제학부·21)는 학생 사회에 대한 무관심이 총학과 일반 학생 사이의 거리감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장벽을 허물어 학생들에게도 참여의 가능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오」의 조재현 정후보(자유전공학부·20)는 2년 4개월간의 총학 부재로 단과대 및 과·반 등의 기층 단위를 연결하는 거버넌스가 부족하다며 이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생협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공명」의 정영훈 부후보(자유전공학부·17)는 서울대 법인과 생협 법인이 분리돼 있어 본부가 생협에 지원금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학식의 질을 높일 예정이나, 근본적으로는 본부가 생협에 지원할 수 있는 틈새를 찾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오」의 박용규 부후보(경제학부·21)는 “부총학생회장 직속으로 대응 기구를 신설하겠다”라고 밝히며 △미스테리 쇼퍼 사업 △본부 지원 방안 검토 △생협 조합원 및 대의원 거버넌스 부활에 대한 논의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공명」의 주도권 토론

◇관정관(관정도서관) 개방, 왜?=주도권 토론은 각 선본당 40분씩 진행됐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공명」은 「정오」의 공약에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정영훈 부후보는 「정오」의 핵심 공약인 ‘시험 기간 관정도서관 24시간 개방’에 대해 중앙도서관 열람실만으로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며 “초과 근무 인력과 관리비 등의 문제를 뒷전으로 미룰 만큼 유의미한 근거를 지닌 공약인지 모르겠다”라고 반문했다. 

이에 조재현 정후보는 “「자정」의 교육 환경 총조사에서 대략 600명 중 100명의 학우가 관정도서관 개방 시간이 짧다는 의견을 냈다”라며 “수요가 많다면 본부와 충분히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준서 정후보는 논의가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며 “자유로운 분위기의 과방 및 라운지가 이미 24시간 이용 가능한데, 굳이 도서관을 개방해 인력과 관리비 문제를 유발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일축했다. 

◇공약에 대한 사전 조사 부족 지적=다음으로 「정오」의 ‘대학생활문화원(대생원) 상담 인력 확충 및 군 전문 상담 인력 배치’ 공약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정영훈 부후보는 “2019년 대생원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의 요구 사항 중 정신 건강에 대한 지원은 15개 항목 중 8순위에 불과하다”라며 “조사의 부족으로 심리 상담만 확충하면 된다는 결론을 낸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부후보는 “군 인권센터 및 국방 헬프콜이 이미 존재한다”라며 “군에서 발생한 사안을 상담 센터에 발설하는 것 자체가 국방부 예하 군사 보안 업무 규정과 보안법의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조 정후보는 법률과 관련해서는 찾아보지 못했다며 추후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정오」의 공약 중 △관악구청과의 협의를 통한 교생 실습 TO 확보 △수강신청 취소 확정 의무 기한 설정 및 초과 시 자동 수강신청 취소 △공모전을 통한 학생증 디자인 변경에 대한 질의와 「정오」가 단과대와의 공동 공약을 독점했다는 논란에 대한 격론이 오갔다.

 

「정오」의 주도권 토론

◇「공명」의 교통 관련 공약 미비해= 조재현 정후보는 먼저 “교통과 관련해 유의미한 공약이 연건-관악 셔틀버스(셔틀) 신설밖에 없다”라며 “이것이 학내의 가장 시급한 교통 문제라 판단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준서 정후보는 “교내 셔틀의 배차 간격이 지켜지지 않는 것과 기사의 태도를 모니터링하겠다는 내용이 공약에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조 정후보가 연건–관악 셔틀의 대상이 되는 학생 수 자체가 굉장히 적다며 수요 문제를 지적하고, “연건–관악 셔틀의 수요 문제를 전기 버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라는 공명 측 주장의 타당성에 의문을 표했다.

◇이준서 정후보의 자질 검증=「공명」 측 정후보의 과거 이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조재현 정후보는 “「공명」의 출마사에서는 잘못했음에도 사과하지 않는 학생회의 관례를 비판했다”라며 “이준서 정후보 역시 관례의 당사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미인곡’(사회대·미대·인문대·음대 연합 봄 축제)의 결석계 처리 지연과 공연 진행상 미비점에 대해 당시 준비위원장이었던 이 정후보가 몇 달이 지나서야 사과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정후보는 “결석계는 당시 내 소관이 아니었음에도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단체 채팅방에서 충분히 사과했다”라며 “여러 상의를 거쳐 사과문을 수정하다 보니 사과가 늦어졌다”라고 소명했다. 

또한 박용규 부후보는 “사미인곡 축제에 사회대 학생회비가 사용됐는데 회계 보고를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준서 정후보는 본인이 연석회의 의장으로서 업무가 과중했으며 인수인계도 제대로 받지 못했음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서 정후보는 이후 “처음 계획과 달리 행정실로부터 지원받은 비용으로 충분하다고 판단돼 학생회비를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앞선 발언을 번복했다. 이 밖에도 △중앙집행위원장 폐지 △학생회실 생리대 비치 △‘낮잠 스페이스 확보’ 등의 공약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 하주영 기자 

sisn0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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