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중앙도서관 관정관 관정마루에서 ‘신입생 및 복학생’을 주제로 한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가 열렸다. 유홍림 총장은 “올해 새로 입학한 신입생과 코로나19 이후 캠퍼스로 돌아온 복학생이 한데 모여 학교 행정에 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총장과의 대화는 대면 소통의 장을 구축하기 위해 △총학생회 △중앙 방송 동아리 SUB △학생지원과가 함께 주최했다. 해당 행사는 오는 5월, 9월, 11월에 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대학 생활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를=이날 유홍림 총장은 대학 생활을 통해 꼭 경험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신입생의 질문에 답변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학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해당 질문은 무언가를 꼭 해야만 한다는 일종의 강박에서 파생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에서는 좋아하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라며 “다만 꼭 해야 하는 경험을 굳이 꼽자면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 총장은 “인간관계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추구할 때 진정한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LnL 시범 사업 보강 계획=올해 도입된 LnL 시범 사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유홍림 총장은 “LnL 시범 사업은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장이다”라며 “올해 처음 시범 사업으로 출범한 만큼 여러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해당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 총장은 △특색 있는 자체 프로그램 개발 △아카데믹 어드바이저(Academic Advisor) 등의 인력 지원 △프로그램 내에서의 학업 및 심리 상담 추진 △사업 확장을 위한 재건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내 휴식 공간 확보 방안=한 학생은 잔디광장 개장 이후 학생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늘어났으나 아직 부족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학내 휴식 공간의 추가적인 확보에 관해 질의하기도 했다. 유홍림 총장은 “진정한 휴식이 가능한 공간이 무엇인지에 관한 고민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면서도 “학내 휴식 공간 확충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현존하는 녹지 공간의 유지를 위해 난개발을 지양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에게 어떤 휴식 공간을 원하는지 물었다.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더 확보됐으면 좋겠다는 학생의 답변에 유 총장 또한 공감하며 해당 공간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시반 개설 가능성은=서울대가 고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는 것에 비해 고시생들에 대한 학교 차원의 지원은 미비하다는 아쉬움을 토로한 학생도 있었다. 유홍림 총장은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은 국가 전체를 책임지는 일이기도 한 만큼 해당 직종은 가장 우수한 인재가 투입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고시반 개설은 이와는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단순 직업으로서의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공직자가 됐을 때 진정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학이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지금의 공무원 선출 방식이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유홍림 총장은 “대화라는 형식을 좋아한다”라며 “대화를 통해 서로가 본래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상이한 견해를 공유하고 새로운 해답을 도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대화의 과정이 바로 강의실에서, 그리고 대학에서 이뤄져야 할 작업이다”라며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총장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말을 끝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사진: 손가윤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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