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부터 신입생 증원

내년부터 ‘첨단융합학부’가 신설돼 학부 신입생 218명이 순증될 계획이다. 순증이란 타 전공이나 편입학 정원의 감축 없이 전체 입학 정원이 증가했다는 뜻으로, 입학처가 기존에 계획했던 2024학년도 입학 정원 3,279명에서 약 6.6%가 더 늘어나는 셈이다. 첨단융합학부의 구체적인 모집 요강은 5월 말 공고될 예정이다.

학부 신설 및 증원 논의는 지난해 7월 교육부가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수도권 대학의 입학 정원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기조를 발표한 후, 같은 해 12월 서울대에 첨단 분야 정원 신청을 안내하며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본부는 지난 1월 말 공대 소속의 시스템반도체전공 신설에 방점을 두고 57명의 학부생 정원을 증원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3월 3일 교육부로부터 융합적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받아 첨단융합학부의 신설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에 본부는 3월 24일 첨단융합학부 소속 △차세대지능형반도체 △혁신신약 △디지털헬스케어 △지속가능기술 △융합데이터과학 △스마트융합시스템의 총 6개 전공을 신설하고 신입생 334명을 증원하는 안을 교육부에 신청했다. 교육부의 검토 결과, 지난달 27일 첨단융합학부의 신설이 확정됐으며, 스마트융합시스템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전공을 승인받아 학부 신입생 순증 인원까지 정해진 것이다.

첨단융합학부의 구체적 계획 수립을 위해 교육부총장을 단장으로 한 총장 직속의 추진단이 1~2주 내로 구성될 예정이다. 추진단에는 공대뿐만 아니라 인문·사회대 교수진도 참여할 예정이며, 이들은 첨단융합학부의 △교육과정 △교수진 △사용 시설 등을 논의하고 오는 9월부터 있을 입시 및 교원 채용을 준비하게 된다. 첨단융합학부 기획에 참여한 공대 홍유석 학장(산업공학과)은 “융합적 교육과정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며 서울대 역시 전통적 학과 시스템에서 벗어난 통합적인 학부 과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라고 추진 배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첨단융합학부 소속 5개 전공은 교과과정상 전공으로, 신입생들은 먼저 융합적인 교양 과정을 수학한 후 세부전공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한편 학생 사회에서는 첨단융합학부 신설 및 신입생 증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대 학부생 A씨는 “내년까지 첨단융합학부 신설을 위한 수업 공간 및 교육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공대 나세민 학생회장(항공우주공학과·21)은 “첨단융합학부 신설 전공의 상당수가 공대의 기존 전공과 연관된다”라며 “첨단융합학부에 투입될 교직원 인력을 구할 때 공대 재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여지가 있다”라고 전했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20)은 본부가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며 사후적으로라도 학생들의 목소리가 직접 학교에 전달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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