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첨단융합학부 학내 공청회 열려

학내 구성원 대상으로 처음 열린 공청회

학부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계획 밝혀져

전공별 교육 목표와 교과과정 소개도

학생과 교원들의 다양한 의견 제시돼

 

지난 1일(화) 기초교육원(61동)에서 ‘첨단융합학부 학내 공청회’가 개최됐다. 이번 공청회는 첨단융합학부 운영안을 학내 구성원에게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개회사 첨단융합학부 소개 전공별 교육목표 및 교과과정 소개 질의응답 폐회사의 식순으로 구성됐다. 첨단융합학부 설립추진단장을 맡은 김성규 교육부총장(국어국문학과)은 “교과과정의 경우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라며 “학내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토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계속 다듬어 나갈 생각”이라고 공청회의 취지를 밝혔다. 이지현 교육부처장(치의과학과)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28일에 첨단융합학부 교육과정을 확정짓고, 9월부터 신규 교과목들을 편성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도희 교수(화학생물공학부)가 지속가능기술전공의 교육목표와 교과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김도희 교수(화학생물공학부)가 지속가능기술전공의 교육목표와 교과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공청회에서는 교원 확보 및 학부 공간 활용 계획이 안내됐다. 첨단융합학부 교원은 융합교육 역량을 갖춘 여러 전임교원을 학부장·부학부장·전공주임으로 임명하고, 전공별 관련 분야의 교수가 겸무하는 방식으로 확보될 예정이다. 송준호 설립준비단장(건설환경공학부)은 “겸무협약을 통해 교원의 학부 소속 교육과 연구에도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외 전문가와 우수 인력들을 비전임교원으로 모셔 최신 수요를 반영한 교육을 제공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공간의 경우 자연과학관1(18동) 건물이 주로 활용된다. 18동 1층과 5층은 올해 하반기 공사를 시작하고, 향후 3·4·5층 공간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융합학부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도 이뤄졌다. 송준호 설립준비단장은 “첨단융합학부는 첨단 과학기술의 전문성 초학제적 융합 소양  소통·협업 능력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난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학부”라며 첨단융합학부의 취지를 소개했다.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련된 첨단융합학부만의 전공필수 과목도 발표됐다. 첨단융합학부의 공통과목은 △첨단융합전공과 나의 미래(Ⅰ):탐색(3학점) △첨단융합전공과 나의 미래(Ⅱ):체험(1학점) △첨단융합전공과 나의 미래(Ⅲ):개척(2학점)의 세 가지로, 해당 과목들은 각각 △전공 소개 및 롤모델 특강 △전공별 개론 교과목 및 실습 △Pathway 소개 및 융합의 필요성을 순차적으로 다룬다. 이때 Pathway는 12학점을 기준으로 하는 첨단융합학부의 교과인증과정으로, 첨단융합학부 내 전공 간의 융합 및 첨단분야와 관련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술창업 △창의연구 △정책리더십이라는 세 가지 Pathway가 마련될 예정이며, 학생들은 이 중 하나를 선택해 이수하도록 권장된다.

베리타스 세미나 1·2, 베리타스 프로젝트와 같은 기존에 없던 교양 교과목 역시 추가될 예정이다. 베리타스 세미나 1·2는 팀티칭과 소그룹 토론 및 협업을 바탕으로 한 주제 중심의 융합 강좌다. 베리타스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주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교양과정 발제를 맡은 김주형 교수(정치외교학부)는 “교양 교과목 신설을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에 맞춰 교육방식을 차별화하고 다양화하고자 한다”라며 “학생들은 이와 같은 교양과목을 필수로 이수함으로써 융합적 역량, 창의성, 소통과 협업 능력을 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융합학부 학생들은 4학기에 진입하면 5개 전공 중 희망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전공 선택 이후에도 다른 전공의 과목을 수강하거나 전공을 변경할 수 있다.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전공별 커리큘럼과 특정 과목들에 관한 의견이 제시됐다. 박영민 씨(재료공학부·20)는 “지속가능기술전공의 전공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유기화학’과 같은 과목은 과도한 양의 깊이 있는 내용을 한 학기 만에 가르치는 것 같다”라며 “현재 재료공학부에서도 ‘유기재료화학’을 전공필수 과목으로 한 학기에 걸쳐 이수하는데, 방대한 양의 지식을 짧은 기간에 다루다 보니 학습의 깊이가 얕아지는 문제를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의 과목으로 소개된 ‘첨단반도체물리’는 권장 이수 학기가 2학년 2학기로 안내됐는데, 너무 빠르다고 생각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해당 수업과 유사한 내용을 재료공학부에서는 3학년 2학기 전공필수 과목인 ‘재료의 전자기적 성질’에서 배우고 물리학과에서는 4학년 1학기 전공필수 과목인 ‘고체의 성질’에서 배우는데, 2학년 2학기에 ‘첨단반도체물리’ 과목을 수강하게 되면 학생들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것이다.

교원들 사이에서도 발표 내용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왔다. 자연대 유재준 학장(물리천문학부)은 “경계를 허물고 한계를 넘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첨단융합학부의 설립 취지에 걸맞지 않게 현재의 계획 아래에서는 각 전공이 뚜렷하게 구분돼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약대 이상국 학장(제약학과)은 “학생들이 다섯 개의 전공 중에서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경우 일부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규 교육부총장은 “제기된 의견들을 고려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개선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서울대 교육에 변화를 이끌어 낼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라고 폐회사를 마쳤다.

 

 

사진: 박선영 수습기자

leena1208@snu.ac.kr

인포그래픽: 박재아 기자

0204jaea@snu.ac.kr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