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 문제 원인 복합적… 단기간에 해결은 어려워

사당 셔틀 이용자 불편 늘어

혼잡한 도로 상황이 주된 원인

대학동 셔틀에는 근무 환경 문제도

내달부터 일부 노선 GPS 도입

 

◇사당 셔틀, 어떤 문제 발생했나=이번 학기 들어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사당 셔틀버스(셔틀)에 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3월 초에는 사당 셔틀 축소 운영에 대한 민원이 주를 이뤘으며, 이에 캠퍼스관리과(캠관과)는 45인승 버스 투입과 버스 증차를 공지했다. (『대학신문』 2023년 3월 13일 자)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당 셔틀 민원은 계속되고 있으며, 새로운 문제 상황도 등장했다. 총학생회(총학)와 캠관과에 접수된 민원을 확인한 결과 △배차 간격이 준수되지 않는 점 △45인승 버스 배차 시간에 25인승 버스가 배차된 점 △25인승 버스 대신 15인승 밴이 투입된 점이 지적됐다. 

이에 지난 17일 사당 셔틀 정차 장소를 방문 취재한 결과, 잘못된 셔틀 종류가 배차되는 경우는 없었으나 배차 간격 문제는 여전히 있었다. 오전 8시부터 10분마다 도착해야 할 셔틀이 8시 21분, 8시 36분에 도착하거나 9시 6분, 9시 20분에 도착하기도 했다. 이날 사당 셔틀을 기다리던 박승재 씨(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는 “셔틀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의 노력은 이해한다”라면서도 “주로 8시 30분 차를 많이 이용하는데 배차 시간이 일관적이지 않아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캠관과 권견우성 주무관은 “도로 교통 상황이 문제”라며 불규칙한 배차 간격의 주된 원인으로 교통 정체를 지적했다. 실제로 사당역은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인 동시에 많은 광역버스가 종점으로 삼는 교통 혼잡 지역으로, 셔틀이 운영되는 오전 8시부터 10시에는 출근 시간대까지 겹친다.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문제 해결은 미진한 상황이다. 

한편 사당 셔틀 차량 종류 관련 민원에 대해 권 주무관은 “셔틀 업체가 시간대별 수요를 고려해 45인승 버스가 배치돼야 하는 일부 시간대에 25인승 버스를 임의로 투입하면서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15인승 밴이 배치됐다는 민원에 대해 “업체가 25인승 버스를 구비하지 못해 밴을 투입하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민원 접수 이후 업체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행정관, 대학동 셔틀도 배차 간격 준수되지 않아=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3~4분 간격으로 도착해야 하는 행정관 셔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서울대입구역의 셔틀 정차 장소를 방문 취재한 결과 오전 9시 42분에 셔틀이 출발한 이후 11분 뒤에 다음 셔틀이 도착하고, 10시 44분 셔틀이 도착한 이후 10분 뒤에야 다음 셔틀이 도착하는 등 배차 간격이 준수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행정관 셔틀의 배차 간격 문제 역시 서울대입구역 부근 도로의 교통 문제와 연관이 깊다. 권 주무관은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로 통하는 도로 자체가 오르막길인 데다 신호등이 많고 시내버스도 다수 운행하다 보니 상당히 혼잡하다”라며 “회차 시에도 차가 많이 막혀 배차가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대학동 셔틀에서도 배차 간격이 준수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한정빈 씨(국어국문학과·22)는 “원래대로라면 배차 간격이 6~7분이어야 하지만 최근에는 20분 가까이 셔틀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종종 셔틀이 연속으로 도착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대학동 셔틀 정류장에서는 오전 8시 34분부터 20분가량 배차 간격이 10분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8시 44분에는 셔틀 두 대가 동시에 도착하기도 했다. 총학에 따르면 대학동 셔틀의 배차 간격 미준수는 혼잡한 교통 상황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그 원인이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20)은 “대학동 셔틀은 기사님 두 분이 교대로 7시간 가까이 운행한다”라며 “중간 휴게 시간이나 식사 시간 때문에 배차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노선 GPS 서비스 도입 예정이지만=한편 총학 「정오」는 지난 4월 실시간 위치 정보 서비스(GPS) 도입을 캠관과와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은 “캠관과 및 셔틀 업체와 협의를 마쳤으며 GPS 서비스 도입은 사실상 확정됐다”라고 전했다. 해당 서비스는 다음 달부터 제공될 예정으로, 셔틀 이용자는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셔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가 모든 노선에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조 총학생회장은 “예산상의 문제로 일부 노선에만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며 “아직 예산 확보와 결재 등의 행정 절차가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GPS 서비스 도입에 대해 권견우성 주무관은 “GPS 서비스가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나 구성원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추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원론적인 해결책 중에는 셔틀 업체의 추가 입찰이 있지만, 이를 유인하기 위해 예산을 증가시키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인포그래픽: 박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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