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빅데이터 활용 논의 위한 대학도서관 혁신 컨퍼런스 열려

중앙도서관, LikeSNU로 국제혁신상 수상

빅데이터 활용해 첨단융합학부 융합 강좌도 개발 중

정보화본부, 데이터 책임관과 전문위원회 신설 예정

“모두가 LikeSNU 이용할 수 있도록”

사진 제공: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사진 제공: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지난 6일(목) 중앙도서관 관정관 3층 양두석홀에서 ‘대학도서관 혁신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앞서 중앙도서관은 올해 2월 출시한 빅데이터 기반 지식 정보 플랫폼인 'LikeSNU'로 미국도서관협회의 국제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수상을 기념하는 동시에 서울대 내 데이터 이용 정책을 검토하고 앞으로의 빅데이터 활용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컨퍼런스는 장덕진 중앙도서관장(사회학과)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정보화본부의 ‘데이터 거버넌스의 전략과 실행’ △대학혁신센터의 ‘중앙도서관 빅데이터 특징과 활용방안’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데이터와 데이터 이용 문헌 간 링크의 기대 효과’ △소셜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사이람의 ‘대학의 지식 빅데이터와 활용 방향’ 발표의 순서로 진행됐다.

 

◇도서 대출 이력을 넘어 지식 빅데이터로=LikeSNU는 도서 대출 이력과 같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서를 추천하는 중앙도서관 시스템이다. 도서를 대상으로 하는 1차 사업은 이미 완료됐으며 현재는 학술 및 학위논문, 강의계획서, 그리고 학사 데이터까지 포함해 2차년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조 강연에서 장덕진 중앙도서관장은 “서울대에서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전체 지식의 구조와 흐름을 알아야 도서관 혁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라며 대학도서관 데이터의 중요성과 LikeSNU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계획과 활용방안에 대해 “LikeSNU의 지식 빅데이터를 활용해 내년 3월 첨단융합학부 신입생이 수강할 융합 강좌와 향후 학부기초대학에서 운영할 강좌를 구성할 수 있다”라며 “오는 24일까지 LikeSNU로 분석한 연관도가 높은 분야들의 지식을 결합해 융합 강좌를 개발하고 대학 본부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활한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는=다음으로는 정보화본부의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에 대한 발제가 이뤄졌다. LikeSNU와 같이 학내 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및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확립된 데이터 거버넌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보화기획과 이종표 담당관은 “그동안 데이터 활용 정책과제 수행과 서비스 및 지표 제공, 데이터 활용 기관의 증가 등 데이터 거버넌스 마련을 위한 서울대에서의 움직임은 많았다”라면서도 “데이터 전반에 대한 역량을 지닌 전문 인력이 부족했고, 데이터가 통합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명확했다”라며 기존 데이터 거버넌스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거버넌스 개선 방안으로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은 많지만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책임관을 지정하고 데이터 전문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석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담당관은 “지난 1일 정보화본부 산하의 데이터 기획 파트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라며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은 거의 완성됐으며 현재 데이터 공동 이용을 위한 규정을 제정 중”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시대의 대학도서관이 되기 위해=마지막 순서는 소셜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사이람의 발제로 진행됐다. 주식회사 사이람의 배수진 차장은 “기존의 대학도서관은 대출 서비스 제공, 학습과 수업 지원, 연구 성과 관리 등의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최근 대학도서관에는 지식의 생산, 유통, 소비를 지원하는 교육·연구 중심 기관으로서의 기능이 요구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도서관이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식콘텐츠와 이를 활용하는 구성원, 그리고 구성원의 지식 활동을 각각 존재하는 개별 데이터가 아니라 네트워크로 볼 필요가 있다”라며 “어떤 두 분야의 도서를 함께 대출하는 등 구성원들의 지식 활동이 점차 늘어난다면 해당 분야들이 융합되는 경향이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배 차장은 “일례로 미국 하버드대와 코넬대 도서관은 미국의 대학도서관 지식 빅데이터 연결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연관된 지식을 도서관 검색을 통해 제공한다”라며 대학도서관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행사 이후 기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장덕진 중앙도서관장은 “LikeSNU의 이용 대상자를 서울대 구성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모두가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이 서울대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우리가 보유한 지적 자원을 전 세계의 이용자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서울대가 가장 먼저 시작한 프로젝트인 만큼 향후 1~2년 안으로 LikeSNU가 세계 지식 생산의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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