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총 자치협의회 간담회 열려

16동 리모델링, 대학원생의 자리는?

대학원 건물 보안 문제 발생해

교육연구환경실태조사 재실시 요구

소통 위해 정례화된 협의체 요청도

 

▲유준희 학생처장이 학생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유준희 학생처장이 학생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지난 20일(수) 우정원 글로벌사회공헌센터(153동) 210호에서 대학원총학생회(원총) 자치협의회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원총 자치협의회 간담회에는 각 단과대 및 학과(부)의 대학원자치회가 참석해 본부 측에 다양한 단위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간담회는 각 대학원자치회 대표들이 안건을 발제하고 유준희 학생처장(물리교육과)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대학원생 연구 환경에 관한 지원 및 대학본부‒자치협의회 간 협의체 발족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및 흡연 공간 설치 △연구동 외부인 출입 통제 △대학원교육연구환경개선협의회 및 교육연구환경실태조사 정례화의 안건들이 논의됐다.

◇대학원생을 위한 공간 마련 시급해=먼저 사회과학관(16동)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대체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대학원생이 불편을 겪는 문제가 제기됐다. 발제를 맡은 사회학과 대학원자치회 김하영 운영위원(사회학과 박사과정)은 “내년부터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분진과 소음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대학원생이 머무를 수 있는 대체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졸업 논문 발표 및 심사를 앞둔 대학원생에게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회학과 대학원자치회 내부적으로 공사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할 대안을 논의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대학원생들이 본부와 소통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정례화된 협의체를 구성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유준희 학생처장은 “대학원자치회에서 합의된 소음 허용 범위를 조사해 본부에 전달하면 해당 수준 이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모든 대학원생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졸업 준비 등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대학원생에게 우선으로 대체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끔 각 대학원자치회가 해당 인원을 조사해 알려 달라”라고 말했다.

◇대학원 내 환경 및 안전 문제 해결은=한편 생명과학부 대학원자치회 김예린 자치회장(생명과학부 석박사통합과정)은 지난 5월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에서 제기했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및 흡연 공간 마련 등의 환경 문제 (인터넷 『대학신문』 2023년 6월 8일 자)와 대학원생 연구 공간의 보안 문제를 제기했다. 김예린 자치회장은 “대학원 특성상 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배달 음식을 먹고 난 후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라며 “흡연 부스의 경우에도 단과대 차원에서 설치를 논의하겠다고 한 상태지만 본부가 먼저 공통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자치회장은 “연구동에 음식점이나 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있는 경우 외부인들이 무분별하게 출입하는 경우가 잦다”라며 “연구동에 위치한 실험실에는 위험한 화학 시약이나 값비싼 기기가 많은 만큼 외부인 통제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외부인이 연구동 건물에 출입해 화재의 위험이 있었던 사례도 있으므로 본부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유준희 학생처장은 “외부인의 교내 건물 출입 문제는 심각한 사안이라 출입 가능 구역과 금지 구역의 구분에 대한 본부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본부가 관리하는 건물과 단과대가 관리하는 건물이 나뉘어 있어 본부 차원의 대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과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보다 내실화된 대학원 교육과 연구를 위해=이날 간담회에서는 대학원의 교육과 연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원총 이도연 회장(보건대학원 박사수료)은 “대학원의 교육 및 연구 환경을 조사하던 교육연구환경실태조사가 올해부터 실행되고 있지 않다”라며 “인권센터에서 진행하는 대학원생 인권 실태조사는 교육과 연구 사안을 충분히 다루지 않으므로 대학원 내부의 교육 및 연구 환경에 대한 별도의 정기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총 내부에서 교육 및 연구 환경 실태를 조사할 때마다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이 많이 보고된다”라며 “이와 같은 사안을 본부의 관련 부처와 정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본부 측에서 협의체를 마련해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해당 안건에 대해 유준희 학생처장은 “학문후속세대인 대학원생의 교육 및 연구 환경 개선은 장학 제도와 관련이 깊은데, 단과대나 연구실별로 장학 수혜의 차이가 크다고 알고 있다”라며 “각 단과대 대학원 학생부원장과 대학원생 장학 수혜 현황을 조사한 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는 11월에 대학원생 인권 실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대학원생들의 목소리도 들으려 한다”라면서도 “협의체 마련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하고 본부 내의 다른 부처 및 기관과 우선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도연 회장은 “대학원자치회와 본부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마땅한 통로가 없는 상황에서 간담회가 개최됐다는 사실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명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고 학생처장님 한 분만 오신 것도 조금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다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여러 본부 부처와 기관들이 참석하는 자리가 앞으로 마련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박선영 기자 

leena1208@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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