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학장-학생 간 자유로운 질의응답의 자리 마련돼

지난달 25일 연건캠퍼스 융합관(8동) 스터디카페에서 세 번째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신입생 및 복학생’, ‘요즘 대학원’을 주제로 한 지난 두 차례의 행사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총장과의 대화다. ‘어바웃 연건’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유홍림 총장뿐만 아니라 간호대 박연환 학장(간호학과), 의대 김정은 학장(의학과), 치대 권호범 원장(치의학과)도 참석했으며, △연건캠퍼스 시설 △간호대 캠퍼스 이전 △치대 학제의 특수성 △연건캠퍼스 이동 급식 서비스 등의 의제가 활발히 논의됐다.

 

◇“연건캠퍼스 시설 이용에 장벽 없어져야”=이번 행사에서는 연건캠퍼스의 여러 시설을 단과대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달라는 요청이 다수 제기됐다. 일례로 현재 연건캠퍼스 융합관 스터디카페는 의대 학부생만 출입할 수 있다. 이에 한 질의자는 간호대 학생은 융합관 정문으로 출입할 수 없음을 지적하며, 건물 출입 통제를 완화할 것을 건의했다. 유홍림 총장은 “관악캠퍼스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출입 통제가 모두 해제됐다”라며 “연건캠퍼스는 병원과 교육시설이 공존하는 캠퍼스 특성상 어느 정도의 통제가 필요할 수 있으나, 수업·실험·실습 공간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출입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답했다. 

 

◇낙후된 연건학생생활관 개선 시급해=행사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연건학생생활관의 시설이 관악학생생활관 구관 못지않게 열악함을 지적하며 본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관악학생생활관 일부 건물의 리모델링이 논의되는 가운데, 연건학생생활관의 리모델링 여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지에 관한 물음이 제기됐다. 유홍림 총장은 “관악학생생활관 리모델링은 LnL 시범 사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며, 향후 연건캠퍼스에도 LnL을 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며 “다만 사안의 시급성과 재정적 한계로 인해 리모델링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한편 연건학생생활관 해충 방지 강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질의자는 최근 연건학생생활관에 쥐가 나타나 쥐덫이 놓였으나, 확실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방제 업체와 계약할 것을 건의했다. 유홍림 총장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므로 바로 조치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간호대 관악캠퍼스 이전 관련 질의 오가=간호대의 캠퍼스 이전과 관련된 지적도 이어졌다. 간호대의 관악캠퍼스 이전 계획으로 인해 연건캠퍼스 내 간호대 시설이 감축된 가운데, 관악캠퍼스 이전이 지연되면서 간호대 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간호대 학생들은 관악·연건캠퍼스 모두에서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간호대 신유나 학생회장(간호학과·21)은 “캠퍼스 이전이 지연되며 간호대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간호대 학생이 휴식·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유홍림 총장은 “간호대의 공간 부족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라며 “간호대는 2028년 관악캠퍼스로 완전히 이전될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간호대 학생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간호대 박연환 학장도 “학생들이 경영대·행정대학원 건물의 일부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획처와 함께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치대 학제 특수성에 대한 고려 필요해=특수한 학제 구성으로 인해 치대 학생들이 불이익을 겪는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한 질의자는 학사과정 3년과 석사과정 3년으로 구성된 치대 학석사통합과정 이수생의 경우 내부 장학금이나 교내 프로그램 선발에 있어 학제의 특수성을 고려해 달라고 건의했다. 특히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SNU in the World Program’(스누인)의 경우 의대 본과생은 신청이 가능하지만 치대 대학원생은 신청에서 배제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유홍림 총장은 “관련 건의가 이미 국제협력본부에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스누인의 경우 담당 교수의 재량이 상당한 만큼, 교수님들께서 사정을 고려해 주신다면 충분히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건캠퍼스 학장·원장들과도 활발한 질의 이어져=이번 행사에 참석한 간호대, 의대 학장과 치대 원장 역시 학생들과 소통했다. 우선 이날 행사에서는 현재 의대 구성원에게만 제공되는 이동 급식 서비스를 다른 단과대 구성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해달라는 요청이 제기됐다. 현재 연건캠퍼스는 학교 차원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제한적인 상황이며, 식당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구성원들이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신문』 2023년 3월 13일 자) 의대 김정은 학장은 “융합관 이동 급식 서비스는 이미 모든 연건캠퍼스 구성원이 이용할 수 있다”라며 “현장에 붙어있는 ‘의대 학생에 한함’이라는 안내판은 의대생에게만 이동 급식 식사 가격 보조가 이뤄진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이동 급식 서비스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란 상태”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식당 입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건캠퍼스 내 체육시설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간호대 신유나 학생회장은 의대와 치대가 각각 관리하는 탁구장과 테니스장을 모든 연건캠퍼스 구성원에게 개방할 것을 제안했다. 의대 김정은 학장은 탁구장 개방에 동의했으나, 치대 권호범 원장은 테니스장 이용에 난색을 보였다. 권 원장은 “테니스장 근처 민가에서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현재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니스장 위치에 연구 공간을 짓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을 통해 수합된 질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건캠퍼스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물음으로 마무리됐다. 유홍림 총장은 “연건캠퍼스와 관악캠퍼스가 학생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있다”라며 “두 캠퍼스의 연결을 통해 학생들이 좋은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캠퍼스 간의 이동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며 “충분한 수요가 있다면 사당 셔틀을 확대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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