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제64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파도」를 만나다

▲왼쪽부터 김재경 선본장, 이동은 정후보, 신윤아 부후보
▲왼쪽부터 김재경 선본장, 이동은 정후보, 신윤아 부후보

지난 8일(수) 자연과학관1(18동) 5층 대회의실에서 제64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선본) 「파도」를 만났다. 이동은 정후보(정치외교학부·21), 신윤아 부후보(철학과·21), 김재경 선본장(전기정보공학부·22)과 함께 선본 「파도」의 출마와 공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파도」를 소개하다

Q.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정후보(정): 사회대 학생회 「homie」 문화교류팀장을 시작으로 총학 「자정」과 「정오」에서 부중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렇듯 2021년 서울대에 입학한 이래로 3년 동안 학생회에서 활동하면서 GPA 환산 기준 조정, 0학점 등록제 등 학생사회의 개선을 이끌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꼈지만, 마음 한편에는 의구심이 남아 있었다. GPA 환산 기준이 조정됐지만 학점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고, 0학점 등록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더라도 재학생들이 졸업 전에 취업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것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총학이 지금껏 해온 노력이 학생들의 삶 곳곳에 개선의 여지를 남긴 것은 분명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미치지 못했다. 눈앞에 당면한 고민을 직시하고 명쾌한 해법으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총학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총학생회장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부후보(부): 지난 1년 동안 「정오」에서 복지국장으로 일하면서 일상 속의 문제부터 거시적인 문제까지 직면해 볼 수 있었다. 때로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눈에 보이는 변화들과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소한 감사의 표현들은 총학에 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제는 더 큰 차원에서 학생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부총학생회장이라는 높은 자리에 도전하게 됐다.

Q. 선본 준비는 어떻게 이뤄졌는가?

선본장(선): 「파도」는 나이, 성별, 전공 무관하게 정말 다양한 학생이 모여 만든 선본이다. 다양한 선본원으로 구성된 「파도」의 공약팀은 학교에 산적해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발굴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했으며, 나아가 학우 분들이 선본 차원에서 고안한 해결책과 문제의식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홍보물 등을 만들어 배포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선거 준비 기간 동안 밤낮없이 열심히 노력했다.

Q. 「파도」라는 선본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부: 2024년은 국회의원 총선이 이뤄지고, 서울대에 첨단융합학부가 신설되는 등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파도」라는 선본명은 이런 변화의 바람에 맞서 거세게 일렁이는 총학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파도는 부드럽게 밀려와 해변의 바위 사이로 스며들기도 하고, 맹렬히 몰아치면서 해변의 지형을 바꿔놓기도 한다. 이는 선본 「파도」가 그리는 총학의 모습과 닮았다. 시급한 변화가 필요한 사안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일상의 소소한 문제들 역시 놓치지 않는,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총학을 꿈꾸고 있다.

Q. 「파도」의 핵심 기조는 무엇인가?

정: 「파도」의 기조는 일상의 진정한 변화를 만들 줄 아는 총학과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총학이다. 코로나19 이후 출범했던 총학이 우리 삶의 세세한 면에 집중하면서 학우들의 불편을 덜어줬다면, 「파도」는 생활의 표면을 살피면서도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들을 마련하겠다. 또한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총학으로서 대학 본부와 언제 투쟁해야 하고 언제 대화해야 할지를 아는 「파도」가 되겠다. 

특히 2024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된 만큼, 선거 시기에 국회 및 각 정당의 후보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학생사회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파도」가 짚는 학내 사안

Q. 「파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행정관 셔틀의 오전 11시 이후 배차 간격 축소와 제2공학관 셔틀 운행 시간 연장이다. 현재 행정관 셔틀은 오전 11시 이전에는 총 9대의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오전 11시 이후에는 총 3대의 차량만이 운영되고 있다. 한편 제2공학관 셔틀은 오전 11시에 운행이 종료된다. 「파도」에서는 행정관 셔틀 중 일부의 운행 시간을 연장해 학생들의 불편을 해결하고자 한다. 이는 증차에 비해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첨단융합학부 신설로 인해 증액될 예산 범위 내에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두 번째로 두레미담 식당만 존재하는 농생대(75‒1동)에 학내 식당을 추가 유치할 것이다. 첨단융합학부가 신설되면서 아랫공대와 농생대 부근의 학내 식당 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현재 편의점 공간 이외에는 비어있는 상태인 4층을 활용해서 신규 식당을 유치하고자 한다. 「파도」가 당선된다면, 오는 11월 말 총학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는 시점부터 업체 선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음 학기 초반 학내 식당을 개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마지막으로 I(미정) 성적 폐지 및 이의 신청 기간 확보다. 과거 총학 「자정」은 성적 이의 신청 기간을 마련하기 위해 성적 일괄 공개일과 성적 입력 최종 마감일 사이에 이틀의 기간을 두는 제도를 마련했다. 하지만 교수자가 해당 기간 내에 I라는 미정의 성적을 실제 알파벳 성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학생들은 성적 일괄 공개일이 지난 이후에도 자신의 성적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성적 입력 최종 마감일 이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파도」는 이와 같은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I 성적 부여를 폐지할 예정이다.

Q. 생활협동조합(생협) 운영 현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 생협은 학내 복지 문제를 전담하고 있는데, 현재는 그에 따른 재정적 책임이 온전히 생협에 전가되고 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울대 천원의 식사 한 끼 원가 3,361원 중 학생은 1,000원을 지불하고, 대학 본부가 1,700원을, 나머지 661원을 생협이 부담한다. 한편 이때 본부가 부담하는 금액의 상당 부분은 후생복지기금에서 나오는데, 후생복지기금의 수익 항목은 생협에서 출연하는 적립금이 전부다. 즉, 천원의 식사 사업 유지에 대한 본부의 책임이 흐릿하기에 현재 모든 재정 부담이 생협에 전가되는 것이다. 「파도」는 본부의 생협 지원금을 늘려 생협의 재정 구조를 안정화하고 학식 전반의 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총학 선거 이후 진행되는 예산 편성에 관한 총학 의견 조회 과정에서 생협을 위한 본부의 추가 예산 지원을 학생처에 촉구하려고 한다.

Q. 학내 거버넌스의 학생 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 가장 높은 심의기구라고 할 수 있는 평의원회와 예산에 관련된 심의를 진행하는 재경위원회의 경우, 학생 대표가 참여하고 있기는 하나 공식 권한이 없는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파도」는 학생과 관련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심의기구에 있어 학생이 공식 위원의 자격으로 참여해 실질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하겠다. 

 

선거를 앞둔 「파도」의 포부

Q. 단독 선본으로 선거가 진행되는데 선거에 임하는 각오가 궁금하다.

선: 단선이든 경선이든 「파도」의 지향점과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각오는 변하지 않는다. 「파도」가 그리는 내일의 모습을 실제로 구현해 내기 위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솔직한 모습으로 학우들에게 다가가겠다.

Q. 학우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부: 많은 분들께서 따뜻한 응원도 해주시고 매서운 비판도 해주셨다. 모두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당선된다면 그 이후에도 학우분들의 비판을 잊지 않고 반영하며 더 나은 총학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정: 2024년은 학생사회에 큰바람이 불어닥칠 수 있는 한 해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첨단융합학부 신설로 인한 변화, 사회대·음대 리모델링으로 인한 공간 문제 등 여러 복합적인 위기가 닥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총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파도」는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해 공약을 실현할 의지와 힘이 있음을 믿어주시면 좋겠다.

 

사진: 김진희 수습기자

jh02072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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