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권 단장, “RC 정착할 때까지 LnL 시범 사업 운영하겠다”

서울대형 RC(Residential College, 기숙형 교육)인 LnL(Living&Learning) 시범 사업이 2024학년도에도 연장 운영된다. 올해 1년 동안 학부 신입생 참여자를 대상으로 관악학생생활관(관악사) 906동에서 진행된 LnL 시범 사업이 연장됨과 동시에 그 규모도 확대되면서 내년도에는 919D동에서도 LnL 시범 사업이 운영될 예정이다. LnL 시범 사업 운영단 최정권 단장(건설환경공학부)을 만나 지난 1년의 LnL 시범 사업을 돌아보고 시범 사업의 연장 및 확대 운영 배경과 추후 운영 계획을 물었다.

 

◇시범 사업 1년, 어떤 활동이 있었나=올해 LnL 시범 사업은 2023학년도 신입생 중 참여를 신청한 24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학원생 조교 13명과 학부생 조교 26명이 운영 인력으로 참여했다. LnL 시범 사업에서 진행된 활동은 크게 교과 활동과 비교과 활동으로 나뉜다. 먼저 교과 활동으로는 ‘관악모둠강좌(공동체)’와 ‘학생자율세미나’가 진행됐다. 관악모둠강좌(공동체)는 매주 다른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진행하는 2학점짜리 교과목이고, 학생자율세미나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교수와 학생들이 소수 정예로 학습 활동을 진행하는 1학점짜리 교과목이다. 한편 비교과 활동은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해 진행하는 여가 및 학습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저자와의 북토크 △음악 감상 △영상 촬영 등의 활동이 진행됐다.

올 한 해 LnL 시범 사업의 교과·비교과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최정권 단장은 “공식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담당 교수님 및 대학원생·학부생 조교들과 지속적으로 활동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라며 “교과 및 비교과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23학년도 시범 사업이 종료된 후에는 전체 LnL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장된 2024학년도 LnL 프로그램은=LnL은 당초 1년 간 시행되는 시범 사업으로 계획됐지만 지난달 17일 사업운영단에서 사업 연장을 결정해 2024학년도에도 LnL 시범 사업이 운영된다. LnL 시범 사업의 연장 이유에 대해 최정권 단장은 “LnL은 시범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1년 안에 모든 활동을 종료하기보다는 서울대에 적합한 RC로 정착할 때까지 운영한다는 구상이 있었다”라면서 2024학년도 이후에도 추가 운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024학년도의 운영 계획에 대해 최정권 단장은 “올해의 틀에서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라며 “관악모둠강좌(공동체)와 학생자율세미나를 마찬가지로 진행하되 학생들의 참여와 활동을 증진할 수 있도록 올해 참여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학년도 LnL 시범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사업 대상 기숙사를 기존 관악사 906동에 919D동을 추가해 운영하는 것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최정권 단장은 “919D동은 6명이 거실을 공유하며 3개의 방에 2명씩 거주하는 아파트 구조로 LnL 프로그램의 핵심인 생활 속 공동체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라며 “LnL 프로그램의 공동체 활동을 위한 공용 공간을 새로 구성해야 했던 906동과 달리 919D동은 거실이라는 공용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추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두 개 동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최정권 단장은 “2024학년도에는 906동과 919D동에서 함께 운영되는 만큼 각 거주동의 관리를 담당할 ‘마스터 교수님’을 초빙해 LnL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LnL 확대에 일부 학생 ‘불만’ 표하기도=한편 내년도 LnL 시범 사업의 확대로 관악사 919D동의 ‘방 고정’이 불가해진 것에 대한 불만이 기존 919D동 거주 학생 사이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관악학생생활관 홈페이지에는 관악사 919D동 거주자의 방 고정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지가 게시됐다. 남자 학부생 거주동인 919D동은 방학 중에 학기 중과 같은 방에서 기거할 수 있는 제도인 방 고정을 신청할 수 있었으나, 919D동이 LnL 시범 사업에 사업 대상 기숙사로 포함됨에 따라 기존 거주자의 퇴거가 요구된 것이다. 그 여파로 현재 919D동에 거주하는 남자 학부생들이 방학 전까지 급하게 퇴거해야 하고, 이들이 신청할 수 있는 거주동이 줄어 시설이 열악한 921동~924동 등에 불가피하게 입사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 불만의 요지다.

919D동의 기존 거주자가 이주할 곳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최정권 단장은 “LnL 프로그램은 신입생들만 신청할 수 있기에 기존에 신입생들에게 배정된 다른 거주동 호실에 기존 거주자들이 신청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919D동에 거주하던 남자 학부생들이 구관과 같은 특정 동에 신청해야 하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대학원생활관의 여석도 919D동 거주자들에게 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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