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2024학년도 1학기 신입생 선착순 수강신청 1일차에 취소여석 시스템 오류로 인한 혼란이 일었다. 취소여석은 정원이 마감된 강좌에서 수강신청 취소가 발생해 생긴 잔여석으로, 선착순 수강신청 시 취소여석이 발생한 강좌는 10시~11시, 13~14시, 15~16시에만 수강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강좌가 신입생 정원이 마감된 적 없음에도 첫날부터 취소여석으로 분류돼, 8시 30분이 아닌 10시가 돼서야 수강신청이 가능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신입생만 수강할 수 있는 강좌 중 일부도 취소여석 강좌로 처리돼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를 인지한 2024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는 본부와 여러 차례 면담을 진행했고, 연석회의 조사 결과 정보화본부에서 발생한 데이터 누락이 오류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연석회의 김이수 행정국장(물리교육과‧23)은 “정보화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원인은 수강신청에 앞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이후 데이터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취소여석과 관련된 일부 데이터가 누락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본부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정보화본부 내 조직 개편 등으로 정보화본부 인력이 분산돼 관련 업무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덧붙였다. 연석회의에서 공유한 면담 결과에 따르면, 정보화본부는 이번 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 앞으로 관련 내용을 업무 체크리스트에 포함하고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같은 면담에서 정보화본부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연석회의 측의 요구에 대해서는 내부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ERP): 조직 운영 전반의 업무를 자동화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다만 피해 학생에 대한 구제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학사과 허민주 주무관은 “해당 문제가 모든 신입생에게 공통으로 발생했고, 문제가 발생한 강좌도 10시 이후에는 누구나 수강신청할 수 있었으므로 형평성의 문제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라며 별도의 구제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이수 행정국장은 “피해 사실이 명확한 만큼 사과문만으로 피해 학생들에게 충분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라며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과거 사례를 통해 볼 때 수강 정원 증원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이와 관련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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