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이라는 이름의 갈취를 멈춰주세요”
“관행이라는 이름의 갈취를 멈춰주세요”
  • 채은화 기자
  • 승인 2020.07.22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문대 학생회, 서어서문학과 대학원생 인건비 회수 규탄하는 기자회견 열어

지난 21일(화) 행정관 앞 인문대 학생회 주최로 서어서문학과 교수진의 대학원생 장학금·인건비 갈취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인문대 학생회는 “서어서문학과 교수진이 그동안 대학원생의 강의지원금과 일부 장학금을 관리금 명목 아래 일괄적으로 회수해 학과 운영에 사용한 것은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묵인된 갈취”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본부와 서어서문학과에 대학원생 인건비 갈취 중단과 재발 방지 대책 및 구조적 개선안 마련을 요구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서어서문학과 특별감사 결과, 서어서문학과 교수 6명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학원생의 강의지원금과 일부 장학금을 공동관리 계좌로 반납하도록 해 개강·종강 모임, 학과 세미나 등 학과 운영에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이에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게시해 서어서문학과와 본부에 △해당 사안에 대한 심각성 인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피해 대학원생에 대한 배상 진행을 요구했으며, 21일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인문대 학생회 봉혜언 인권국장(철학과·19)은 “문제 행위가 관습으로 굳어진 것은 행위를 지속하고 용인하는 문화 그리고 문제가 제기되더라도 이것이 묵살되는 맥락 때문”이라며 “서울대 당국과 서문과는 갈취가 관행이 된 근본적인 구조를 개선하라”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그동안 자행된 서어서문학과의 관행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기도 했다. 인문대 김인우 부학생회장(종교학과·18)의 대독을 통해 졸업생 김실비아씨는 “받아야 할 장학금 50만 원 중 15만 원만을 도서상품권의 형태로 겨우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으며, 익명의 졸업생 역시 “서어서문학과 교수진이 실제로 일하지 않는 학생들을 장학금 수혜 명단에 등록해 허위로 돈을 받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어서문학과 김창민 학과장은 일괄 관리금 운영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보도된 일괄 관리금의 용도와 취지는 언론 보도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일괄 관리금은 국가지원 확대로 장학금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장학금 수혜에 대한 형평성을 맞추고, 다양한 학술 및 교육 관련 행사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창민 학과장은 또한 “일괄 관리금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식 학과 행사에서만 사용했다”라고 주장하며 일괄 관리금이 결코 교수의 사적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은 수의 학생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것보다 대학원생들이 두루 혜택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이후 일괄 관리금 관행의 문제점을 깨닫고 2년 전에 해당 관행을 모두 없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감사 결과 적발된 교수 6명 중 제자 성추행으로 해임된 A교수를 제외한 교수들은 7월 초 징계위원회에 의해 경징계 감봉 처분을 받았으며, 회수된 대학원생 강의지원금과 장학금은 회계 법인에 반납 조치 중이다.

사진: 송유하 기자 yooha614@snu.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