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수강신청 오류 

이번에는 정원 외 신청이 문제

학사과, 수강신청 롤백 결정

과거에도 유사한 오류 사례 있어

지난달 23일에 발생한 신입생 선착순 수강신청 웹사이트 로그인 세션만료 오류에 이어, (『대학신문』 2023년 2월 27일 자) 지난 2일(목) 오전 8시 30분에 예정됐던 정원 외 신청 과정에서 서버 과부화로 인해 수강신청 웹사이트가 또다시 마비됐다. 같은 날 오전 9시에 시작된 수강신청 변경에서도 장애가 이어졌고, 결국 정보화본부(정본)는 수강신청 변경 서버를 9시 2분경에 뒤늦게 닫아 2분 사이에 173명의 학생이 수강신청 변경 신청을 했다. 이와 관련해 학사과는 제63대 총학생회(총학)「정오」와의 면담에서 정본과의 논의 하에 수강신청 변경 서버를 닫아야 했기 때문에 조치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9시에 서버를 닫지 않고 개선해보고자 했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학사과는 수강신청 변경을 성공한 학생들의 경우, 앞서 있었던 정원 외 신청의 서버 마비 덕분에 수강신청을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들어 롤백*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일 접수된 수강신청 변경은 일괄적으로 초기화됐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20)은 이번 정원 외 신청 오류에 대해 “과거에 유사한 수강신청 오류 사태(『대학신문』 2021년 8월 23일 자)가 발생했음에도 정본이 당시 원인 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롤백 결정에 대해서는 “수강신청 변경 때 수강신청을 성공한 학우들 입장에서는 해당 결정이 불합리하다고 느낄 수 있음을 깊이 인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정본 서버 자체가 문제가 돼 정원 외 신청자는 수강신청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고 수강신청 변경 신청자는 접속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라며 “형평성 문제는 지적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사과의 늦은 대처로 수강신청 변경 서버가 잠시 열린 것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정본 김금순 행정관은 학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프로그램과 부하 분산이 오류의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라고 밝혔다. 김 행정관은 “특히 정원 외 신청 단계에서 대량 데이터 조회로 처리 시간이 지연됐다”라며 “이때 사용자 요청이 누적돼 급격히 서버에 부하가 걸린 것으로 분석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당일 오후 4시경부터 △프로그램 개선 △서버 증설 △부하 분산 검사를 한 결과다. 김 행정관은 “이후 관련 프로그램을 개선해 불필요한 사용자 요청이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제어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금순 행정관은 “정본이 20년 가까이 운영해 왔던 선착순 수강신청 시스템은 최적화돼 있지만 정원 외 신청 시스템은 운영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그렇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규 수강신청과 정원 외 신청에 요구되는 기술상 부담은 거의 동일하다”라며 “다만 신청 단계만 있는 수강신청과 다르게 정원 외 신청은 신청, 승인, 확정의 세 단계로 구성된 만큼 복잡도에 따른 최적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원 외 신청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단계인 만큼 향후 중장기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롤백: 데이터베이스 등을 오류 발생 이전으로 복원시키는 것.

 

인포그래픽: 신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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