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출몰 문제는 교내와 관악구 내에서 꾸준히 신고된 바 있다. (인터넷 『대학신문』 2022년 12월 30일 자) 이처럼 지역사회에서 들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온 한편, 일각에서는 들개를 포획하는 과정에서 동물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학신문』에서는 관악구의 들개 문제 대처 현황을 구체적으로 취재해 봤다.

들개는 주로 ‘야생화된 유기견’을 일컫는다. 들개는 관악구민이 생활하는 곳에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데다, 그 야생성 때문에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관악구의 입장이다. 관악구청 일자리벤처과 반려동물팀 한무성 팀장은 “관악구 내 들개 문제는 관악구민의 안전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례로 광신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들개 위험 때문에 해가 진 후 귀가할 때 무리를 지어 가야 할 정도”라며 “관악산 호수공원 일대에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갔던 사람들이 들개 때문에 귀가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들개를 포획·구조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다. 다만 들개는 동물보호법상 유실·유기동물에 준하며, 이에 따른 서울시의 지침에 따라 무분별한 포획이 아닌 구조·보호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서울시에서 내린 지침을 바탕으로 한 관악구의 매뉴얼은 △포획 틀과 마취 장비를 사용하되, 마취 장비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수의사 동반 △새끼 들개는 마취 장비 미사용 △들개의 생명에 위협이 가지 않도록 생포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한편한무성 팀장은 “실제로 포획 틀을 이용한 들개 포획률은 1년에 한 건 정도로 저조한 현실”이라며 “특히 새끼 들개는 최대한 보호하는 방향으로 구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관악구의 경우 타 지자체에 비해 안락사를 지양해 왔다. 동물병원에서 임시 보호한 들개는 10일 동안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보호 공고를 올려 주인을 찾는다. 10일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로 10일 동안 입양 공고를 내고 이후에도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 안락사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편, 관악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전국 최저 유기견 안락사율(0%)과 전국 최고 분양·반환율(88.2%)을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도 여전히 서울시 전체(13.7%)에 비해 낮은 안락사 비율(10.5%)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자체의 들개 포획 후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들개 구조의 절차를 감시하는 활동을 이어온 동물보호단체 리본 정서연 대표는 들개 포획에 있어 포획 후 대처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들개는 일반 유기견과 달리 야생화됐기 때문에 입양이 어려워 안락사 확률이 높다”라며 “들개의 야생성을 줄이고 사회화될 수 있도록 특별 보호소에서 관리하거나 전문가가 사회화 교육을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가 최대한 인도적인 방법으로 들개를 포획하고, 포획한 후에도 다양한 조치를 통해 안락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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