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오후 11시경 중앙도서관 관정관 근처 계단에서 학생이 들개에게 위협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실제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근 10년 내 학내 구성원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가해진 것은 처음이었다. 사고 직후 해당 학생은 캠퍼스안전반에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캠퍼스관리과 김주형 담당관은 “인근 야산에서 서식하던 들개들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캠퍼스 부근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들개의 서식지인 산 인근에 위치한 지리 특성상 서울대는 매해 들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학신문』 2023년 5월 15일 자) 김주형 담당관은 “도로 사고와 달리 들개 사고의 경우 피해 접수가 아니라 단순 목격 신고가 많아 별도로 정리된 자료는 없지만‚ 들개 신고 건수는 매해 약 수십 건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본부는 관악캠퍼스 들개 문제에 상시 대비하고 있으며 특히 들개 목격 신고가 급증하는 매해 겨울̦학생 안전 관리를 위해 경계를 강화한다고 전했다. 김주형 담당관은 “현재 서울대는 총 10개의 들개 포획틀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교내에서 들개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그 즉시 캠퍼스안전반이 출동해 인근을 수색한다”라고 현재 서울대의 들개 대응책을 설명했다.

본부는 또한 관악구청에 전문 포획을 의뢰하고 있다. 김주형 담당관은 “서울대 후문에 위치한 느티나무어린이집(941-1동), 백학어린이집(941동) 등 들개 공격에 대응할 수 없는 어린이가 있는 지역을 취약지대로 간주해 관악구청과 협력하며 비정기적으로 전문 포획을 실시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달 발생한 사고 이후 캠퍼스관리과는 사고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이달 초 관악소방서와 핫라인을 구축해 대처를 강화했다. 새로 도입된 핫라인은 119에 들개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캠퍼스안전반에게도 이 소식을 즉시 전달한다. 이를 통해 캠퍼스안전반은 소방서 측과 합류해 목격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을 파악하고, 골든타임 안에 해당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이렇듯 관악캠퍼스 들개 관리에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본부는 현행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김주형 담당관은 “신고가 들어오면 캠퍼스안전반은 서울시에서 제공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안전한 방법으로 들개 포획을 시도한다”라며 “전문 포획 등 공격적인 수단은 최후의 선택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안전한 포획을 위한 포획 방식이 정해져 있어, 아무리 빠르게 출동해도 들개의 이동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관악캠퍼스 부지가 넓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왕래하기 때문에 몰이로 들개를 잡는 방법 역시 통하지 않는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들개 포획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본부는 당면한 들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악캠퍼스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형 담당관은 “목격자의 신고 자료가 축적되면 들개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들개를 목격할 경우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본부는 들개의 이동 동선을 밝히며 구성원의 주의를 요했다. 캠퍼스안전반 손양호 선임주무관은 “현재까지 파악된 들개의 주요 동선은 △행정관(60동)에서 정보화본부(102동) 방향 △행정관에서 중앙도서관 본관(62동) 방향 △행정관에서 예술관(50~55동) 방향으로, 이 동선을 통해 관악사로 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록 최근 10년간 들개가 실제로 학생을 공격한 사례는 지난달 24일 있었던 사고 한 건뿐이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항상 안전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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