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리모델링 공사 기간 대체 공간 마련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 12월부터 사회대 16-M동의 연구실 사용이 어려워질 사회대 대학원생은 불확실한 대체 공간 마련에 대해 불안감이 크다. 오는 11월 예술관2(54동)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함에 따라 연습실을 사용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음대 학생들 역시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단과대 차원에서 대체 공간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구성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사회대 대학원생에게 연구공원의 일부 공간을 대체 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사회대 학장단의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음대 행정실과 학생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존 62개였던 음대 연습실은 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현재 본부는 리모델링 공사로 인한 대체 공간 마련을 단과대에게 일임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대와 음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단과대 독자적으로 구성원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대체 공간을 마련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이례적인 사례가 아닌, 과거부터 지적된 문제다. 지난 2009년 인문관2(2동) 리모델링 공사로 일부 인문대 동아리는 동아리방을 포기하거나 타 단과대로 소속을 옮겨야 했다. 이어 진행된 2010년 인문관3(3동) 리모델링 공사도 학생 생활공간의 대체 공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진행돼 학생들의 불만이 컸으며, 강의실 부족 문제가 발생해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대학신문』 2010년 3월 8일 자)

‘서울대 캠퍼스 마스터플랜 2022~2026’에서는 리모델링 계획 수립 과정에서 대체 공간을 고려하고, 캠퍼스위원회를 둬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되는 대체 공간 대란은 착공 이전 대체 공간에 대한 논의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체 공간 마련을 단순 고려하는 것에서 나아가 리모델링 계획 단계에서부터 미리 대체 공간을 확실하게 확보해 두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사회대와 음대 리모델링 과정에서 대체 공간 마련은 모두 공사 계획이 확정된 후에야 적극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의 불만이 컸다. 나아가 필요하다면 대체 공간 전용 건물의 신축이나 외부 시설 장기 임대 등의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복되는 리모델링 기간 대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관악캠퍼스에서는 상시적으로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진다. 현재 음대, 사회대 이외에도 △복지관(75동) △약학관1(21동) △공대 대형강의동(43동) △SK텔레콤연구동(943동) △반도체공동연구소(104동) 등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노후 시설을 보강하는 공사는 계속될 것이다. (『대학신문』 2023년 8월 28일 자)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리모델링 대체 공간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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