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터파기 공사 시작… 심해질 공사 소음에 골머리 앓는 사회대

개강 이후 소음·진동 피해 호소 중

소음 큰 터파기 공사 11월까지 지속

대학원생, 장기적인 공간 대책 요구

소음에 대한 사전 공지 개선 필요해 

◇공사 소음 및 진동 피해 심해져=사회과학관(16동) 리모델링 및 한국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 신축 공사가 본격적인 공사를 이어감에 따라 개강 이후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한 구성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회대 학생회 직무대행 2024 과/반 학생회장 연석회의 정찬영 의장(경제학부·23)은 “공사 현장과 인접한 아시아연구소(101동)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듣는 학부생 대부분이 소음과 진동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3일(수) 오전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수업을 들은 김수민 씨(아시아언어문명학부·20)는 “갑작스러운 공사 소음으로 수업의 흐름이 끊기고 집중이 어려웠다”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번 학기 아시아연구소 강의실을 사용하는 수업에 허용된 비대면 혼합 수업 방식도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아시아연구소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김수안 강사(심리학과)는 “혼합 원격 수업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매번 어느 정도의 소음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어 비대면 전환을 미리 결정하기 어렵다”라며 “큰 소음과 관련된 사전 공지가 없는 이상 대면 수업을 이어갈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16-M동의 연구실을 사용하는 사회대 대학원생들도 공사 소음과 진동을 느끼고 있다. 강다겸 씨(사회학과 석사과정)는 “공사 현장과 인접한 연구실은 책상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과 집중이 어려울 정도의 소음을 겪고 있다”라며 “언제 어느 정도로 소음이 심해질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터파기 공사로 올 한해 소음 지속된다=공사 소음과 진동은 오는 26일에 시작하는 터파기 공사로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 공사를 담당하는 동부건설 이경진 소장은 “현재 사회과학도서관이 철거된 자리에 혁신센터의 지하 공간을 마련하고자 땅을 파내는 터파기 공사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터파기 공사에 대해 사회대 최충현 행정실장은 “관악캠퍼스는 암반으로 이뤄진 지역이 많아 암반을 깰 때 발생하는 소음이 클 것”이라며 “터파기 공사가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만큼, 남은 한 해도 소음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경진 소장은 “방음벽과 소음 측정기, 저진동 및 저소음 기계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지만 피치 못하게 소음이 발생한다”라며 “사회대와 협조해 큰 소음이 예상되는 작업 시기를 미리 공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올해 말 터파기 공사가 완료되면 혁신센터의 골조를 짓는 철근 콘크리트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경진 소장은 “혁신센터 신축과 사회과학관 중앙부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1단계 공사는 2026년 9월 종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라며 “2단계 공사까지 마무리되는 시점은 최종적으로 2027년 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시 대체 공간 마련됐지만=공사가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체 공간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16-M동의 연구실을 대체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면서 사회대는 최근 연구공원지원시설(940동)에 대체 공간을 마련하고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신문』 2024년 3월 11일 자) 이진희 씨(경제학부 박사과정)는 연구공원지원시설에 마련된 공간에 대해 “시설이 넓고 쾌적해 선호하는 대학원생들이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경제학부 대학원생들이 자주 방문해야 하는 사회과학관이나 우석경제관(223동)과 거리가 멀고 교통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강다겸 씨는 “연구공원지원시설만으로는 현재의 공간 문제에 대한 충분한 대책이 될 수 없기에, 장기적인 공간 이전 대책과 이를 위한 안정적인 협의체 마련을 계속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다겸 씨는 “16-M동을 사용할 수 없는 2단계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현재 16-M동을 사용하는 구성원들이 모두 이전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체 공간 마련에 대해 사회대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충현 행정실장은 “사회대 구성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계속해서 찾고 있으며, 경영대와 법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한 주변 기관에 협조를 구하는 중”이라면서도 “각 기관이 관리하는 부속시설 공간들의 구체적인 현황을 사회대에서 파악하기 어렵다”라며 대체 공간 마련의 현실적인 문제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인 지금이 가장 대체 공간이 부족한 시점”이라며 “2단계 공사부터는 준공 및 리모델링이 완료된 혁신센터와 사회과학관 중앙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지금보다는 사정이 나아지리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구성원과 긴밀한 정보 공유 이뤄져야=사회대 구성원들은 공사 소음 및 진동을 피할 수 없다면 이에 대비하기 위해 신속하고 원활한 사전 공지 체제가 확립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공사 작업과 관련된 공지 사항은 사회대 구성원들에게 전체 메일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강다겸 씨는 “전체 메일은 신속성과 전달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최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소통 방안을 건의했으나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다”라며 “앞으로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긴밀한 정보 공유가 이뤄졌으면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찬영 의장 역시 “학부생들은 전체 메일을 잘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 효과적인 소통 방안을 사회대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 김부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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