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예비후보자 인터뷰: 이우일 교수
총장예비후보자 인터뷰: 이우일 교수
  • 주시현 기자
  • 승인 2018.11.0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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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장 선출을 회고해 달라=

준비 기간이 짧았다. 그런데도 정책평가 2위를 했는데, 선거 캠프 없이 몇몇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낸 결과였기 때문에 뿌듯했다. 동시에 조금 더 잘하면 다음 번엔 선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선거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대에 대한 비전은 이전과 같다. 혼자서 생각을 하다 보니 이 비전을 구현하는 과정에 필요한 세세한 요소들이 빠져있었다. 이런 점들은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참고해 보충했다.

◇서울대 교육 실태를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시해 달라=

현재 교육의 목적은 지식 습득에서 지식을 응용하는 능력의 습득으로 변했다. 변화한 교육의 목적에 맞게, 지식 자체는 온라인으로 습득하고 실제 강의에선 논의와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지식을 응용하게 하는 교육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교수들이 교육에 더 힘써야 하지만, 연구실적에 대한 교수들의 부담이 크다보니 교수들 사이에 교육을 부차원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실적을 승진에 반영하는 등 연구와 교육실적에 대한 정비를 실시할 것이다.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모든 대학원생을 장학생으로 만들겠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 공대 대학원생 대부분은 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통합적인 체계가 없어 학교에 들어오는 여러 장학금을 그때그때 학과에 맡겨 분배하다보니 장학금 중복수여도 잦았다. 하지만 공대 학장을 역임하면서 학생들의 장학금 수요를 예측해 미리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모자라는 부분은 대학에서 부담하게 했다. 이렇게 변한 뒤 더욱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체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엔 예산이 더 필요하겠지만, 학생들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또 대학원생을 연구행정 부담에서 해방시켜 이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단을 행정조직에서 서비스조직으로 바꿀 것이다. 현재의 복잡한 연구비 관리 시스템을 개편해, 모든 연구비를 교수가 직접 산학협력단에 신청하도록 하겠다.

◇구성원의 다양성 증진과 소수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소개해 달라=

지식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공공성과 수월성 위에 반드시 다양성이 존재해야 한다. ‘배리어프리’가 중요한 것 같다. 이동에 있어 제약을 없애는 배리어프리뿐만 아니라, 외국인 등 모든 소수자들에 대한 턱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양성을 얼마나 증진하고 있고, 소수자의 인권이 얼마나 증진됐는지, 현황과 인식 면에서 전수조사를 진행한 뒤 이를 토대로 백서를 발간해 반성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숫자를 통해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서울대법 개정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

서울대법 개정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세워뒀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이것을 어떻게 국회에서 통과시킬지다. 서울대에 대한 인식개선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대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많이 잃은 것 같다. 서울대 학생들은 그동안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 기여하는 등 사회변화를 선도하며 변화의 메시지를 던져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대는 한국 사회에 대한 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 같다. 예컨대 대학 입시에서 과학2 과목 의무화를 과감히 포기하는 등 입시제도의 전반적인 개편에 서울대가 앞장섰으면 한다.

◇서울대 국제화의 방향은 무엇인가=
국제협력본부는 외국에서 학생이 오면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배워서 오는 학생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많아 외국인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강의가 별로 없는 등의 문제가 있다. 또 국제협력본부가 외국인 학생이 거주 시설을 찾는 과정을 도와줘야 하는데, 잘 되고 있지 않다. 심지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숙사 지원신청서 서식이 한글로 돼 있었고, 옆에 있는 번역문은 비전문가에게 맡겼는지 엉망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조직과 인원을 늘려 기본적인 정비부터 시작하겠다. 외국인 학생을 위해 헬프 데스크를 상시 운영하고, 살 곳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만들겠다. 또한 미래의 세계적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Global Outreach Program’을 만들어 학생들의 해외연수 또한 지원할 것이며, 우리나라보다 개발이 덜 된 국가도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학내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과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한 계획이 있는가=
‘145’ 정책을 시행하겠다. 이 정책은 총장이 하루에 10시간을 일한다면, 한 시간은 행정에 4시간은 학내소통에, 5시간은 대외소통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자율과 분권이 필요하다. 본부의 권한을 단과대와 산하행정조직으로 이양하고, 부총장 차원에서 대부분의 결정을 내리는 책임부총장제를 실시하겠다. 또 소통을 촉진하기 위해 과도하게 넓은 총장실을 조그마한 강당처럼 개조한 열린총장실을 만들고 싶다. 학생들도 여러 위원회에 참여시켜 전체 거버넌스까진 아니더라도, 재정과 같이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해 문호를 열어놓겠다.

◇복지정책 부분의 변화가 눈에 띈다. 고용급여 6%인상, 15개의 복지 아이템 추가 도입 등 복지정책이 변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급여인상을 주장하면 포퓰리즘이 문제가 될 것 같아 지난 선거에선 내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급여라는 현실적인 경쟁력이 없으면 좋은 교수, 대학원생 등을 데리고 오기 어렵다. 급여문제는 우리의 자존심과 경쟁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서울대에 소속돼 있다는 자부심만으론 사람을 끌어들일 수 없다. 서울대가 교직원 급여와 복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30년이 지난 교직원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등 직원 복지 향상도 필수다. 구성원들이 단순히 직원을 넘어 서울대의 식구라는 생각이 들게 끔 하고 싶다.

레이아웃: 강세령 기자 tomato94@snu.kr

사진: 황보진경 기자 hbjk0305@snu.kr

임채원 취재부 차장 dora0203@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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