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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적 토론의 장은 필연적으로 서로에 대한 관용이 뒷받침돼야 한다. 나와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에서부터 의사소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관용의 가치는 마치 신화 속 이야기 같다. 2010년대에 불거진 젠더 갈등부터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집단적 이기주의는 현대 사회를 잘 대변한다. 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다. 대신 나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헐뜯고 비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며 내가 옳은 사람이라며 벽에 대고 외칠 뿐이다. 그렇기에 개인 간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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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24.04.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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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과 다른 학기제의 국가에서 입시를 치렀기에 소위 ‘점오’(.5)에 해당하는 후기 글로벌인재전형으로 학교에 들어왔다. 기숙사 입주 확정의 기쁨도 잠시, 수강신청 준비 과정부터 난관이 시작됐다. 따로 도움을 구할 곳이 없어 전공 교과과정과 수강신청 절차 등을 긴 시간 검색해 알아내야 했다. 간신히 수강 신청을 끝냈지만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가을학기 시작 1주일 전 메일을 통해 소개받아 외국인 학생회(SISA)가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 행사 내용이 대부분 국제학생을 위한 것이어서 정작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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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스더
2023.05.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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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월) 우석경제관(223동)에서 트루스포럼이 주최한 ‘4·3의 진실’ 강연이 개최됐다. 강연은 제주 4·3 항쟁이 남조선로동당의 지령에 의해 미군정 및 대한민국 정부를 부정하기 위해 일어난 봉기이기에 진압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진압을 명분으로 일어난 민간인 학살까지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4·3 항쟁은 그렇게 단순화된 구도로 접근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해방 후 각 지역에서 대중의 참여로 자치를 구현한 인민위원회는 제주 지역에서 장기간 미군정과 권력을 분점했다. 그러나 군정의 미곡 공출을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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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2023.04.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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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과목 XXX 교수님 족보 구합니다! 쪽지주세요!”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에서 흔히 보이는 게시글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족보를 구하기 위해서다. 에타에서는 족보를 판매하는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 족보 시세는 다 다르지만 하나당 보통 5,000원 정도에 거래되는 편이다.대학에서 족보가 성행하는 이유는 대학의 시험 특징과 관련이 있다. 주로 객관식 유형에서 지난 학기 시험 문제와 거의 동일하게 다음 학기 시험을 출제하는 강의들이 많다 보니 족보가 사실상 답지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 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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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배
2023.03.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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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구가 내게 물었다. 속기사를 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나는 한 넝쿨의 단호박을 잘라내듯 거절했다. ‘속기사가 되려면 이 정도의 타자 속도로는 어림도 없다’, ‘나는 아이디어를 발휘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 등등의 반박들. 친구는 장난이라며 웃어넘겼다. 하지만 약속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나는 웃기 힘들었다. 아까의 반박이 온당한 반박이었는지 계속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분명 나는 일을 하는 시간 내내 행복한 일을 하고 싶어 했고 빠르게 타자 치는 것은 나에게 그런 일이었다. 그런데도 왜 나는 실제로 들어오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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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현
2022.05.2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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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에 중앙도서관 터널 게시판에 붙은 ‘레넌 월’을 비롯해 홍콩 시위에 대한 찬반 의견을 담은 대자보 등 게시물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알립니다.중앙도서관 터널의 게시판은 신청게시판과 자유게시판으로 구분됩니다. 후자는 말 그대로 자유롭게 대자보 등을 붙일 수 있지만, 전자는 동아리 등이 사진전이나 그림전을 위해 신청 절차를 거쳐 사용합니다.‘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 모임’ 명의의 소위 ‘레넌 월’은 신청 절차 없이 아마도 11월 10일(일) 전후에 신청게시판에 게시됐습니다. 이는 규정을 어긴 것이지만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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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19.12.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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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졌던 여러 학내 인권침해 사건들 속에서 인권센터는 언제나 그 중심에 서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권침해를 제대로 조사하고 효과적으로 구제하기를 바라는 기대가 컸던 만큼, 여러 비판도 있었습니다. 모두 인권센터가 경청해야 할 목소리입니다. 지난 호 대학신문 인권센터 관련 기사 역시, 인권센터의 발전을 바라는 애정 어린 비판이었다고 믿습니다.그러나 인권센터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는 인권센터가 학내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과제들을 추동력 있게 수행해 나가는 데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인권센터의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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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15.04.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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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 고 황유미 씨의 이야기가 널리 회자되며, 각종 직업병이 예방 및 감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삼성 노동자들의 반도체 직업병이 가장 치명적인 직업병 중 하나라면, 가장 많은 직장인들이 앓고 있는 직업병은 과연 무엇일까요? 답은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근골격계 질환은 생산 현장 및 사무직 전반에서 빈발하며, 우리나라 업무상 질병자의 70%를 차지합니다. 이전까지 직무 관련 근골격계 증상 연구는 주로 장시간 좌식생활을 하는 사무직의 등허리 통증, 산업현장의 반복적 작업 형태 등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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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201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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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제55대 총학생회장 김형래입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져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학우들의 손이 꽁꽁 얼어붙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있었던 대학본부 측의 답변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얼마 전에는 총장님이 천막을 방문하셔서 “이런 데서 힘 빼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학생처장님은 지난 10월 31일에 서울대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일(11월 4일자 대학신문 3면)에서 “이성적인 논의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총학생회 집행부가 명분 없는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천막농성은 ‘총학생회 집행부’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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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사
2013.11.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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