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은 3만 4천여 명이다.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이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과 외로움을 느낀다. 결국 문제는 제도의 부족이 아닌 출신을 드러낼 때 마주하는 편견과 거리감에서 시작된다.
영상은 북한이탈주민이 겪는 삶의 순간을 따라간다. 어떤 이들은 조선족이라고 소개하며 출신을 감추기도 하고, 해외로 이주해 ‘아시안’의 정체성으로 살기를 택하기도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이 삶의 전부가 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더 이상 해명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이 그들이 바라는 한국 사회다.
관련기사
임수빈 기자
imsubinfrt@sn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