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금) 행정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의 주최로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 폐쇄 요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수박은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가 △시온주의 역사관을 정당화한다는 점 △시온주의 옹호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은 점 △설립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을 근거로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 폐쇄를 요구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은 △여는 발언 △기조 발언 △독일에서 유학 온 대학원생 A씨 △팔레스타인 학생 B씨 △황중현 씨(물리천문학부·20)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홍순희 서울지부장 △한국교회 인권센터 이성철 사무국장의 발언 순으로 이어졌으며,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끝을 맺었다.
수박 이시헌 공동의장(자유전공학부·15)은 기조 발언에서 “이스라엘은 휴전 발효 이후 세 번째로 대규모 공습을 가자지구에 단행했으며 이스라엘 전쟁이 인종 학살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라며 “시온주의 옹호 단체인 ‘더펠로우십코리아’에 재정적으로 의존하는 센터를 좌시할 수 없다”라며 취지를 밝혔다. 이성철 사무국장은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더펠로우십코리아를 견해 차이, 신앙 차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스라엘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짓밟히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길이 종교의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기자회견문 낭독에서 수박 측은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는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는 유대인의 교육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개소됐지만, 학살을 반복해 온 이스라엘에서 ‘평화 교육’을 배울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단체는 운영 재원·운영 목표 등에 관한 문제를 지적받아 설치가 무산된 바가 있다”라며 “이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다른 기관 산하에 재설립된 것은 절차적 하자”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장민수 씨(농경제사회학부·25)는 “본 기자회견을 계기로 더 많은 학우가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의 문제점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수박은 지난 19일 대학원연구동(39동) 소우재홀에서 진행된 이스카 골드펠드 교수(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건설환경공학부) 초청 오픈 세미나에 참석해, 해당 교수와 테크니온 공대를 규탄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배포했다. 전단지에는 △테크니온 공대가 이스라엘 군수 기업과 협력한 점 △해당 기술이 팔레스타인 폭격에 사용된 점 △해당 교수가 가자지구 폭격 게시물을 SNS에 공유한 팔레스타인인 재학생의 퇴학 처분을 요구한 점을 근거로 오픈 세미나 진행을 규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강연 시작과 동시에 전단지 배포가 이뤄져 주최 측이 이를 일부 제지했지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사진: 신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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