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8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나의 어릴 적 꿈은 물론, ‘글쟁이’였다. 하지만 백일장 따위에 나가면 번번이 떨어졌다. 그래도 나는 꼬박꼬박 일기를 쓰면서 위대한 작가가 되겠노라고 다짐하곤 했다. 더 기고만장한 건 무턱대고 그 가능성을 믿었다는 ... 기고-서울대의 일본 연구 필요성과 과제 서울대학교 내에 일본연구소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일본은 한국인들이 무시하거나 도외시하기에는 너무 가깝게 있고, 역사적으로 그만큼 좋든 싫든간에 많은 접촉이 있어 왔던 것이다. 일본을 배척하는 ... 『테스』, 『파우스트』, 『사천의 선안』 초등학교 입학을 1∼2년 앞둔 어느 날, 집안 형님이 한문 식의 왼쪽방향 횡서로 가갸거겨 표를 쓰시고 소나무 여린 가지로 연필보다 조금 굵은 지시봉을 다듬어 주셨다. 얼마가 지났을까, 산골 초가집 웃방 바닥에 벌렁 ... 윤동주,『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머리를 박박 밀고 시커먼 교복을 입고 들어간 중학교는 실망부터 앞섰다. 입학 전에 미리 가 본 교정이 너무 작았던 것이다. 같은 학교를 배정 받은 국민(초등)학교 동창 서넛이 자전거 한 대를 이리저리 타고 가서 교문... 김종철, 『삼국유사』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명문선독과 비평’이라는 교양과목을 몇 년 동안 담당한 적이 있리 고전 중 좋은 글들을 읽고 선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었는데, 학기마다 교재를 재편성하느라 고전들을 다시... 이문재, 『마음의 오지』 내가 시를 즐기게 된 건 대학을 졸업하고나서 한참 후의 일이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는 대학시절 시를 ‘작업’에 필요한 소품 정도로 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필수품같이 되었다. 책방에 가면 시집 코너로 발길이... 쿠퍼-존스턴, 『엘니뇨』 지난 몇 년 동안 영국을 자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친구들이 몇 있다는 이유로 지구환경과학 BK21 사업단과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 사이의 국제교류활성화 책임을 떠맡은 탓이었다. 이럴 때면 자투리 시간을 쪼개 아끼는... 카프카, 『심판』 1975년. 그 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동장군이 특히 기승을 부렸다기보다는 내가 겪은 겨울이 그러했다. 그동안 신부가 되기 위해 15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외길을 걸어오다가 신부가 되기 직전 스스로 길을 바... 정지용, 『백록담』 내 서재에서 자랑하고 싶은 책 한 권을 고른다면, 정지용의 시집 『백록담(白鹿潭)』(1941) 초판본을 뽑을 것이다. 이 책을 청계천 헌책방에서 구한 것이 30년 전 일인데, 그것이 바로 엊그제의 일 같다. 시집 『... 프레이리, 『페다고지』 누구든지 살다보면 삶의 무게를 더해 주는 사건이나 계기를 만나게 되기 마련이다. 그것은 평생 삶의 방향을 결정해 주며, 또한 사회문제에 부닥쳐 특별한 사회적 행동을 요구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때 분별의 좌표가 ... 프레드릭 제임슨, 『정치적 무의식』 프레드릭 제임슨의 『정치적 무의식』을 내가 처음 읽은 것은 본교 대학원에 다니던 늦가을이었다. 내 책에 1984년 10월 26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으니, 이맘때쯤이었나 보다. 벌써 이십 년 전이지만, 이 책이 얼마... 조정래, 『태백산맥』 『현대문학』에 연재되던 「태백산맥」을 기다리는 일은 감질났다. 한 달을 기다려 잠시 달콤한 만남이 끝나면 다시 이별이었으니, 견우 직녀가 따로 없었다. 나중에 완간된 뒤에도 대학 도서관에서 『태백산맥』을 빌리기는 정...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끝끝